미국과 금리격차로 자본유출·엔화 약세 빨라져
[뉴스핌=김성수 기자] 일본은행(BOJ)이 장기금리 목표치를 현재의 제로 수준에서 상향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 11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후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일본 국채금리와 격차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일본이 장기 금리 안정 목표치를 높이는 수밖에 도리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대선 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862%에서 2.426%까지 급등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마이너스 (-)0.064%에서 지난주 0.056%로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오름세가 훨씬 가파르다.
그 결과 일본에서는 자본유출이 나타나면서 엔화 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1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15엔대 중반을 돌파하면서 지난 1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3시 2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주말 종가(뉴욕 기준)보다 0.3% 상승한 115.71엔에 거래되고 있다.(엔화 약세)
12일 달러/엔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내년에 3% 이상으로 올라설 경우, BOJ가 2%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어도 장기금리 목표치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달러/엔 환율이 130엔까지 오르면서 엔화 약세가 더 가팔라질 경우 BOJ가 장기 국채 금리 목표치를 올려야 한다는 압박이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자문역 혼다 에츠로 씨는 "엔화 약세는 일본 기업들의 경제 전망에 긍정적 영향을 주면서 임금 및 물가 상승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그로 인해 채권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될 경우, BOJ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 목표치를 제로 수준에서 더 올리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