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아파트 청약 미달 속출..계약률은 더욱 부진
올해 초 대단지 분양 많아 미분양 증가세 이어질 듯
[뉴스핌=이동훈 기자] 정부의 ‘11.3 주택 안정화 대책’ 이후 수도권 지역의 미분양 주택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이 많은 경기도와 인천에서 미분양 수치가 꿈틀대고 있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도와 인천지역의 미분양 주택이 작년과 비교해 2000가구 넘게 늘었다.
′11.3 대책′ 이후 경기도와 인천의 미분양 주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 모습.<사진=이동훈기자> |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경기도 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1만4396가구로 집계됐다. 하지만 작년 12월부터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하자 미분양 주택이 쌓인 것이다. 최근 미분양된 주택만 2000~3000가구에 달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대림산업의 자회사인 삼호가 경기도 의정부 가능동 ′e편한세상 녹양역′을 분양했으나 참패를 맛봤다. 총 41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순위까지 청약자는 214명에 그쳤다. 대우건설의 ‘시흥 센트럴푸르지오’는 1865가구 중 218가구가 미달했다.
중견 건설사들의 청약 성적은 더욱 나쁘다.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주택경기 하락기에는 수요층들이 외면하는 경향이 짙어서다. ▲송산그린시티 세영리첼 에듀파크 ▲화성 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 2·3차 ▲이천 증포3지구 대원칸타빌 등이 주요 미분양 아파트다.
인천은 GS건설이 야심차게 분양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완판’에 실패했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 짓는 ‘인천 연수 파크자이’는 1003가구 모집에 119가구가 청약 미달했다.
이들 단지의 실제 계약률은 청약률보다 크게 낮을 것으로 보인다. 청약 통장을 사용한 수요자 중 1순위보다 2순위가 많다. 청약 접수가 미달함에 따라 2순위 청약자들은 계약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게 일반적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초 경기도와 인천에서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잇달아 이뤄져서다.
대림산업은 오는 3월 경기 양주신도시에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3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총 1566가구 규모다. 모두 일반분양 대상이다. 주택형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신안은 남양주 다신신도시에서 ‘다산신도시 신안인스빌’을 분양한다. 1282가구 대단지다.
인천에선 내달 호반건설이 송도에서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를 선뵌다. 전용면적 75~84㎡, 1530가구 규모다. 대림사업의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도 같은 달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총 가구수는 1520가구다.
국토부 관계자는 “12월 미분양 통계를 취합하는 중인데 미달 아파트가 많아 수치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경기가 한풀 꺾여 전국적으로 미분양 증가세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