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라이프에셋 원유진 설계사...“소득 불규칙한 배우에겐 분기납 추천”
[뉴스핌=김승동 기자] “수입이 거의 없이 연극에만 몰두하던 30살, 2003년이었어요. 도시가스비를 3개월 연체하니까 끊기더군요. 한겨울에 1주일을 버티다 결국 부모님 손을 빌렸죠. 도시가스회사에 연락하니 보일러실에서 밸브만 열면 다시 가스가 들어온다는 얘길 하더군요. 불과 10발자국만 가면 해결되는 것이었는데… 1주일 넘게 떨고 살았다는 서러움에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고요.”
원유진 한화라이프에셋 스마트지점 설계사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연극배우를 하다가 영업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원유진 한화라이프에셋 스마트지점 설계사는 과거 얘기부터 꺼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다 어릴 때 꿈이었던 연극배우가 되기 위해 3학년 때 자퇴를 했다. 이후 대학로에서 8년간 연극에 미쳐 살았다. 하지만 현실은 무대 위의 삶과 달랐다. 어릴 때부터 꿈꿔온 배우를 포기하는 결단을 내렸다.
◆연극 발성 연습이 보험 영업에 큰 도움
원유진 설계사는 연극배우 꿈을 접고 리서치센터, 카드사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하지만 안정적인 생활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 같은 유여곡절 끝에 결국 한화생명의 텔레마케팅 조직이었던 한화라이프에셋 텔레마케터로 보험에 첫 발을 내딛었다.
뒤늦게 시작한 것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원 설계사는 금세 텔레마케터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배우가 되기 위해 연습한 발성법과 호흡법이 텔레마케팅에 큰 도움이 됐다. 원 설계사가 빨리 설명해도 발음이 좋아 고객들은 쉽게 알아들었다. 설명이 쉬우니 고객들은 보험 가입으로 호응했다. 원 설계사는 다른 텔레마케터보다 평균 2배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보험 영업을 시작한 지 3개월도 안 돼 월 소득이 300만원을 넘었어요. 2006년에 본격적으로 설계사를 시작했고, 이듬해부터는 연봉이 1억원 밑으로 내려가 본 적이 없었죠. 자산 컨설팅을 할 때도 연극 경험이 많은 도움을 줍니다. 연극에서 연기하는 것처럼 긴장하며 설득할 때와 긴장을 풀고 천천히 설명해야 할 때가 있죠. 이런 것을 체득한 것이 영업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암보험 없어 고생한 올케… 6년 만에 가족에게 보험 권해
원유진 설계사는 보험설계사가 된 후 6년 동안 가족에게 보험을 권하지 않았다. 또 8년이 넘어서야 지인들에게 자신이 보험설계사라는 사실을 알렸다. “한화라이프에셋에 입사한 초기에는 전화로만 영업했어요. 고객을 만날 필요가 없었죠. 게다가 전화 영업만으로도 소득이 나쁘지 않았으니 일부러 가족에게까지 보험을 권할 필요가 없었어요.”
원 설계사가 보험의 중요성을 진정으로 깨달은 것은 2011년. 당시 올케언니가 암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암보험이 없어 고생하는 것을 지켜봤을 때부터다. 심지어 올케언니는 은행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담당자였다. 보험판매자격증 보유자로서 보험에 대해 잘 알고 있던 사람이었다.
“올케언니는 필요한 보험이 다 있다고 했어요. 저도 그렇게 믿었죠. 그런데 암보험이라고 생각했던 보험 상품이 실제론 암보험이 아니더군요. 올케언니가 가입한 보험은 200만원 정도 암수술비만 지급되는 상품이었어요. 괜히 죄책감이 들더군요. 이때부터 나에게 중요한 사람들부터 우선 가입시켜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원유진 한화라이프에셋 스마트지점 설계사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소득 불규칙한 연예인에게 분기납 권해요
원유진 설계사는 현재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영화배우, 뮤지컬 감독 등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소위 돈 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셈이다. 심지어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을 만큼 유명한 여배우의 자산 컨설팅을 수행하기도 했다.
배우나 감독 등은 소득이 불규칙하다. 소득이 많을 때도 있고 한동안 소득이 전혀 없을 때도 있다. 때문에 보험료를 반기로 납부하도록 추천한다. 소득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급여생활자처럼 매월 일정 금액을 납입할 수 없기 때문. 원 설계사 자신도 소득이 불규칙한 생활을 해온 터라 누구보다 이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어 맞춤 컨설팅이 가능했다.
“연극배우 생활이 보험설계사를 할 때 이렇게 많은 도움이 될지 정말 몰랐습니다. 연극할 때 알게 된 선배에게 소개받아 장유정 감독(뮤지컬 ‘김종욱 찾기’ 등)의 자산 컨설팅을 맡았죠. 이후 연극에서 시작해 영화나 드라마까지 진출한 배우들의 자산 컨설팅을 하게 됐어요. 또 이들의 소개로 많은 중소기업의 CEO도 상담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제 좀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한다. 덕분에 연극을 관둘 때 다짐한 좋은 관객이 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간은 흐르는 게 아니라 쌓이는 것 같아요. 연극에서 쌓은 노하우가 영업에 도움 될 것이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어요.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쌓아놓으면 나중에 반드시 도움이 되더라고요.”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