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상권 형성중 높은 임대료 부담
[뉴스핌=백현지 기자] 성수역 3번 출구로 나서면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 카페거리를 만날 수 있다. 공업사, 수제화 전문점 사이로 책공장, 창고를 개조한 카페들이 보인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프랜차이즈 카페는 없지만 이색 카페와 음식점들이 곳곳에 자리했다.
책공장을 개조해 만든 창고형 카페는 외관만으로는 카페임을 알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로 가득했다.
신사동 가로수길, 이태원 경리단길에 이어 성수 카페거리가 뜨고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이 나며 유동인구도 늘어났다.
여기에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서며 지역 이미지도 개선됐다. 약 9900㎡(3000평) 규모 공장을 개조해 만든 에스팩토리(S-FACTORY)는 공연장, 전시장 뿐 아니라 음식점, 카페까지 입점돼있다.
성수일대 임대료는 최근 2년간 대로뿐 아니라 골목길 점포 임대료도 2배 이상 치솟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성수동1가 상가 임대료(보증금 제외) 수준은 지난 2014년 1분기 3.3㎡당 6만2700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9만2400원으로 뛰었다. 실거래 가격은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대로변 일부 상가는 약 5평형임에도 200만원이 넘는 임대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귀띔이다.
하지만 가로수길, 경리단길과 달리 성수 카페거리는 아직 상권이 조성되는 중이다. 인기 카페는 성수역 3번출구, 뚝섬역 8번출구 인근에만 집중돼 있기도 하다. 배용준, 원빈 등 연예인 투자지역도 서울숲을 주변에 국한됐다.
성수역과 뚝섬역 사이는 가로수길처럼 카페들이 연이어 위치해있지 않다. 지식산업센터, 호텔이 들어서기 위해 공사중인 현장도 곳곳에 있다.
이 때문에 입점 문의는 많지만 실제 계약이 체결되기까지 난항을 겪기도 한다. 높은 임대료에 6개월 이상 임차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성수동 파워랜드부동산 관계자는 "창고를 개조해서 전시회도 할 수 있는 대형카페가 들어서는 등 국내에 잘 없는 형태다보니 외부에서 사람을 끌게 됐다"며 "아직 상권이 무르익는 중인데 임대료는 강남수준으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물주인과 임차인이 생각하는 임대료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