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안종범 수첩', 승부수였나, 무리수였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안종범 수첩', 직접 증거로 채택 안돼

[뉴스핌=최유리 기자] 빈수레가 요란했던 것일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를 입증할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으로 꼽혔던 안종범 수첩이 결국 직접 증거로 채택되지 못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당시 정황을 가늠할 간접 자료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재청구를 가능케 했던 특검의 '승부수'가 사실상 '무리수'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6일 새벽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는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36차 공판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업무수첩을 직접 증거로 채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에서 (수첩에 적힌 대로) 말을 했다는 진술 증거로는 인정할 수 없다"며 "다만 둘 사이 대화가 있었다는 정황 증거로 보겠다"고 판단했다.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당시 안 전 수석이 함께 있지 않았기 때문에 수첩에 메모한 내용이 곧 대화 내용이라고 동일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지난 1월 9일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 이형석 기자 leehs@

당초 특검은 '삼성 엘리엇 대책', 'M&A(인수·합병) 활성화 전개' 등의 단어가 적힌 안종범 수첩을 핵심 증거로 내세웠다. 이 부회장이 대통령 독대에서 청탁을 했고 박 전 대통령이 이를 들어줬으며, 그 대가로 삼성이 최순실씨에게 승마지원 등을 했다는 고리를 연결하려면 청탁 여부부터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반부를 넘어선 재판 현장에 수십명의 취재진과 일반인 방청객이 몰려든 것도 안종범 수첩의 무게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은 여러 행사에서 만난 기업인들에게 여러 현안을 듣고 필요한 지원 방안을 지시하기도 한다"면서 삼성의 독대가 다른 기업과 다를 게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삼성물산 합병이나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과 관련된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독대 후 삼성 현안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말을 그대로 받아쓴 것이지 지시 사항은 아니었다는 얘기다. 특검이 자신했던 것과 달리 청탁 여부를 입증하지 못한 셈이다.

삼성 측 관계자도 "특검이 주장하는 핵심 내용인 경영권 승계나 최순실, 정유라 등의 단어는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면서 "만약 수첩에 정말 민감한 내용이 담겼다면 회의 때 참고하라고 비서관에게 넘기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검의 힘을 빼는 것은 안종범 수첩 만이 아니다. 안 전 수석을 비롯해 '키맨'으로 불리던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은 "독대 내용을 모른다"며 혐의 입증의 헛바퀴만 돌렸고,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기존 진술을 뒤집어 특검을 당혹케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개월 가까이 된 삼성 재판은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총 300여 시간을 넘긴 36차례 재판과 44명의 증인 신문이 있었지만 특검은 여전히 추가 증인에 목이 마른 상황이다. 특검은 증인 추가를 위해 주말 재판이나 주 5일 재판을 요구하고 있다.

스모킹 건이 나오지 않으면서 특검의 조바심도 엿보인다. 유도 신문이나 증거 해석을 두고 재판부에게 지적을 받는 빈도가 높아졌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지난 5일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점장 신문에서 재판부는 특검에게 "증인이 알지도 못하는 내용에 대해 (개인적인 판단을) 물으면 유도신문 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안종범 수첩에 대한 증인 신문이나 언론 기사에 대한 서증조사를 두고도 "증거를 제시하면 되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종범 수첩이라는 '묘수'는 확실한 혐의를 입증하지 못하면 애초부터 무리한 기소였다는 '자충수'가 될 뿐이다. '세기의 재판'으로 이목을 끌었지만 아직도 클라이막스가 나오지 않는 삼성 재판이 어떻게 흘러갈 지 지켜볼 일이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지지율 69% 고공행진 [NBS]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역대 최고치인 69%를 다시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0∼22일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 평가한 응답 비율은 직전 조사인 2주 전과 같은 69%로 집계됐다. [성남=뉴스핌] 정일구 기자 =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인도와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2026.04.19 mironj19@newspim.com 격주 단위로 발표되는 해당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3월 4주 이후 3연속 동률이다. 부정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p) 하락한 21%로 나타났다. '모른다'거나 응답하지 않은 비율은 9%였다. 정당별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은 1%p 오른 48%, 국민의힘은 3%p 떨어진 15%를 각각 기록했다. 양당 격차는 33%로 벌어졌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2020년 9월 창당한 이래 역대 최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개혁신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이 모두 2%를 기록했고,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모른다'고 답하거나 무응답한 비율은 29%였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7.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04-23 12:15
사진
정부, 오늘 석유 최고가격 4차고시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정부가 23일 석유 최고가격 4차 고시(24일 시행)를 발표한다. 최근 2주간 국제유가가 하락해 인하요인이 발생했지만, 기존에 누적된 인상요인이 있어 큰 폭의 조정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22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 추진됐던 미국-이란의 '종전 협상'이 무산되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23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저녁 석유 최고가격 4차 고시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3차 고시는 리터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이다. 인상요인이 있었지만 정부는 민생 안정을 감안해 고심 끝에 동결했다(그래프 참고). 지난 2주간은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원가 부담이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3차 고시 때 인상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큰 폭의 인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당정 간에도 현재 석유시장에 대한 시각차가 있어 최종 결정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실제로 당정은 지난 22일 저녁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제4차 석유 최고가격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고위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4차 석유 최고가격은 시장 영향, 국제유가, 국민 부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며 "동결이냐 추가냐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석유업계에서는 소폭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경유는 최고가격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화물차 운전기사나 택배기사, 자영업자, 농어민 등 생계형 수요자들이 주로 경유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2주간 인하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3차 고시)에 반영하지 못한 인상요인도 있다"면서 "국민 부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dream@newspim.com 2026-04-23 05:3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