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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캐피탈, 부실자산 매각에 계열사 이용...왜?

기사입력 : 2017년07월14일 16:06

최종수정 : 2017년07월14일 16:06

지분인수한 큐로컴, 닷새만에 손실보고 재매각

[뉴스핌=최주은 기자] SK증권 인수를 추진중인 큐캐피탈파트너스(이하 큐캐피탈)가 최근 계열사에 급하게 부실 자산을 매각한 것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은 지난 5일 보유 중인 대경기계기술 지분 3700만주를 계열사인 큐로컴에 팔았다. 이어 지분을 인수한 큐로컴은 닷새 뒤인 10일 개인투자자에게 지분 일부(1500만주)를 다시 매각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큐로컴이 8억7000만원의 손실을 본 것. 큐로컴이 큐캐피탈로부터 사들인 지분 가격은 총 259억원(3700만주)으로 주당 700원이었으나 재매각에선 총 96억3000만원(1500만주)으로 주당 642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대경기계는 큐캐피탈이 지난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지분 매각을 추진해온 것. 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 2015년에는 BDA파트너스와 딜로이트안진, 2016년에는 산업은행 M&A실과 딜로이트안진을 각각 공동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원매자 물색에 나섰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매각이 보류되는 동안 대경기계기술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2014년엔 13억원 손실을, 2015년에는 2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경기계기술의 부진은 큐캐피탈 영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산업은행의 PEF 위탁운용사 대형 리그에서 숏리스트에 오르지도 못했다. 이에 큐캐피탈은 올해 안에 대경기계기술 매각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투자에 집중한다는 복안을 세워뒀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큐캐피탈이 최근 SK증권 인수에 뛰어들면서 자금마련 등 다양한 이유로 악성 자산을 팔아야 했고, 결국 계열사에 손해를 끼치는 행위를 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업계에선 지분을 인수한 지 수일만에 재매각하는 일도 흔치 않은 일이라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큐캐피탈 측은 “큐로컴에 대경기계 지분을 매각한 것은 그룹의 판단”이란 입장을 전해왔다. 지분을 인수해 재매각한 큐로컴 측도 “경영참여를 위해 대경기계 지분을 사들였고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되팔았을 뿐”이라며 공시된 수준의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

하지만 PE업계 복수의 전문가는 “큐캐피탈은 수년간 팔지 못한 부실 자산을 계열사에 넘기고 사세 확장을 위해 M&A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악성 자산을 판 큐캐피탈 실적은 개선될 수 있지만 손해를 보고 재매각한 큐로컴과 모회사 큐로홀딩스 등의 실적에는 손실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이 3사 모두 상장사라는 점에서 주주와 투자자들에 대한 도덕적 해이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큐캐피탈 관계자는 “큐캐피탈은 여전법상 신기술금융사로 일반 회사 지분을 5%이상 취득할 수 없어 계열사인 큐로컴에 지분을 매각하게 된 것”이라며 “최종 매각 완료되기까지 큐로컴이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게 되면 그 손해는 큐캐피탈이 보전하는 방향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큐로컴과 큐로홀딩스 주가는 지분매각 후 최근 4~5일간 7~8% 낙폭을 보이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큐캐피탈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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