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폭염에 더 짧아진 숏팬츠..“시선강간!” vs. “눈감고 다녀?”

기사입력 : 2017년08월10일 22:09

최종수정 : 2017년08월10일 22:18

성폭력 경각심 필요...자극적 표현은 지양해야
남녀 상호 배려, 서로 존중하는 자세 가져야

[뉴스핌=김범준 기자]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 거리마다 여성들의 옷차림이 가볍다. 미니스커트는 물론, 속옷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짧은 숏팬츠를 입은 여성들도 많다. 더워서다. 더우니까 시원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그런데, 시원하게만은 입지 못할 속사정도 있다. 직장인 최모(여·27)씨는 아무리 더워도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얇거나 짧은 옷은 피한다. 더위를 안 타서도, 멋 부릴지 몰라서도 아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씨는 "짧은 치마나 속이 살짝 비치는 옷, 심지어 노출이 없더라도 좀 달라붙는 옷을 입고 나서면 거리에서나 직장에서나 어김없이 '시선강간'을 당한다"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한번은 지하철에서 너무 노골적으로 쳐다보는 한 남성에게 양해를 구했더니 '별 생각없이 시선이 스쳐간 것 뿐인데 왜 치한 취급하냐'며 도리어 역정을 내더라"면서 "그 이후로 출근할 땐 노출이 있는 옷은 가급적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지난 2015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온라인으로 제보를 받은 길거리 고충 사례 186건 중 '시선·몸짓'은 총 45건(24.2%)에 달했다. 접촉이 있는 '성추행'(46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음흉한 시선으로 인해 강간에 준하는 정신적 피해를 입는다는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한 '시선강간'이라는 표현에 대해 남성들은 불만을 제기한다.

직장인 조모(남·32)씨는 "단지 쳐다봤다는 이유로 강간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심한 표현"이라며 "'시선강간'이란 말은 마치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말처럼 그 자체로 어불성설이다"고 거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직장인 신모씨는 "그럼 남자는 눈 감고 다니라는 말이냐"면서 "너무 과민한 여성들이 괜히 애먼 상대방 탓하는 것"이라고 불평을 쏟아냈다.

[게티이미지뱅크]

반면 대학생 정모(여·24)씨는 "물론 음흉한 시선을 두고 강간이라고 하기엔 어폐가 있지만, 그만큼 (여성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경각심을 주기 위한 비유적인 표현일 것"이라며 문제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렇다면, 법으로는 어떨까?

서울 서초동의 한 성폭력전문변호사는 "'시선강간'을 당했다면서 성폭력 소송을 상담하는 여성 의뢰인들이 종종 있다"면서 "하지만 단순히 불쾌한 시선을 느꼈다는 이유로는 곧장 성폭력(성희롱·성추행·성폭행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 혐의로 인정받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형법 혹은 성폭력처벌법 상 성폭행은 강간 혹은 강간미수를 의미하며, 성추행은 폭행이나 협박이 수반된 강제추행을 뜻하기 때문이다. 

성희롱을 넓게 해석해 '시각 성희롱'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성희롱 피해는 타인의 언어와 행동에 의해 성적인 불쾌감을 받는 것을 지칭한다.

성희롱에는 '시각적 성희롱'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는 외설적인 사진·그림·음란출판물 등을 게시하거나 성과 관련된 특정 신체부위의 고의적 노출 혹은 만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시각적으로 본인이 고통을 받는 경우이지, 타인의 시선은 해당 사항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아무리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해도 강간이라는 표현은 너무 과하니 '시선폭력' 정도로 순화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 한 전직 전문위원은 "지나치게 자극적인 표현은 상대의 인격을 짓밟는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면서 "남녀 간의 성대결로 가기보다,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가지면서 사회적 담론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