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규 ‘좀처럼 가시지 않는 누스’ 2016, 블라인드 등. <사진=Philippe Migeat 이미지제공=국제갤러리> |
[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지난해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개인전을 갸졌던 아티스트 양혜규(46, 독일 슈테델슐레 교수)의 작품이 퐁피두센터에 영구소장됐다.
퐁피두센터는 “양혜규의 대형 설치작품 ‘좀처럼 가시지 않는 누스’를 소장품으로 확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작품은 퐁피두센터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장소이자,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포럼 공간에 설치됐다.
양혜규는 지난해 퐁피두센터에서 ‘좀처럼 가시지 않는 누스’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가졌고, 당시 초록색과 연보라색 블라인드 200여 개를 이어붙여 대규모 설치미술을 시도했다. 이 작품에 대한 호응이 이어지자 퐁피두센터는 작품을 컬렉션하기로 결정했다. 작품명 중 ‘누스’란 마음, 정신, 이성을 가리키는 그리스어이다.
양혜규는 현대인의 일상적 소재인 블라인드로 수년간 작품을 제작해왔다. 2009년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참여하면서 블라인드와 바람을 이용한 설치미술을 시도했던 작가는 2012년 독일 카셀에서 열린 ‘도쿠멘타13’에서도 블라인드 작업을 선보였다. 당시 작가는 모터로 블라인드를 수직으로 오르내리게 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카셀의 옛 기차역사에서 선보여 주목받았다. 그의 블라인드 작품은 빛과 시선, 안과 밖이 부드럽게 교차되며, 사유의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퐁피두센터는 지난해 ‘좀처럼 가시지 않는 누스’전과 연계해 양혜규의 블라인드 대표작들을 총망라한 동명의 도록을 프랑스 레프레스뒤레엘(Les Presses du Réel) 출판사와 오는 9월 공동 발간할 예정이다.
한편 양혜규는 오는 9월 10일부터 독일 베를린 킨들 현대미술센터에서 ‘침묵의 저장고–클릭된 속심’이라는 타이틀로 연례 커미션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내년 5월 13일까지 킨들 현대미술센터 보일러 하우스에서 이어지는 이번 프로젝트에 작가는 20m에 달하는 층고의 보일러하우스 공간에 푸른 빛의 단독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이 신생공간에서의 커미션 웍에는 스위스 작가 로만 지그너와 벨기에 작가 데이비드 클레어부트가 참여했다.
국내에서 양혜규의 블라인드 설치작품은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앞 에르메스 도산파크에서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에르메스 도산파크가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의뢰한 커미션 프로젝트에 ‘솔르윗 뒤집기’라는 제목의 백색 블라인드 설치작품을 제작, 설치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