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0월 중순께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
[뉴스핌=김지유 기자] 추석 연휴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큰 폭의 하락 없는 안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이달 중순께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해 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이달 말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된다.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아파트를 매매하려는 매도자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상승하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추석 연휴 이후 다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달 29일 서울과 아파트 매매가격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8.2대책 발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주일 전 보다 0.1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재건축 아파트 단지는 0.10% 올랐다.
이는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50층 재건축안이 사실상 서울시를 통과하면서 미친 여파로 분석된다. 이 호재가 주변 다른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은 물론 일반아파트 가격의 상승까지 이끌었다는 것이다.
실제 잠실동 주공5단지의 매매가격 호가가 500만~400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주변 재건축 추진 단지인 송파동 한양2차도 1000만~3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가 끝나면 시장이 안정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 잠실 아파트 모습<사진=김학선 기자> |
정부가 지난 8.2 부동산대책과 9.5 후속조치에서 발표했던 규제(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오피스텔 분양권 제한 등)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이달 중순께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정부는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중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다시 상승하자 투기수요에 대한 세무조사를 강행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추석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은 재건축 이슈로 인한 과열이 다소 진정되면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은 개별 재건축 단지 호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가계부채종합대책 등 추가적 대출규제나 지속적인 세무조사를 고려한다면 재건축 아파트값 과열도 장기화 되지 못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께부터 이어졌던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이 반드시 '시장 반등'의 뜻으로만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일부 매수자가 나서 가격이 오를 수 있지만, 결국 강화된 규제에 따라 매매거래량이 감소해 시장이 안정화된다는 분석이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도 "어떤 자산이든지 가치가 하락할 때 직선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가치가 조금 올랐다가 빠지고, 다시 가치가 조금 올랐다가 빠지는 양상을 보인다"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의지가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설령 시장 반등의 뜻이라고 해도 결국에는 그 상승폭이 어느 정도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재건축 단지의 매매가격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 연말까지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재건축은 개별 단지들의 추진 속도가 빠르게 붙고 불안요소가 해소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이렇게 추진 속도가 붙는 개별 단지들을 중심으로 재건축 단지들의 매매가격은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