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 거래 꾸준…가격 하락조정 기대 이하
[뉴스핌=김지유 기자] 잇단 부동산 규제로 서울 전역 아파트시장 거래가 예년에 비해 절반 가량 감소했다. 반면 줄어든 거래량과는 달리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다시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이는 아파트 매매가격을 낮추지 않는 매도자와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하는 매수자 간 '줄다리기'가 팽팽하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5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대폭 감소한 반면 매매가격은 다시 상승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번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25일 기준)은 5848건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839건에 달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5월 1만206건 이후 지난 6월 1만4330건, 지난 7월 1만4606건, 지난 8월 1만4891건을 기록해 4개월 동안 1만건을 웃돌았다.
이는 잇단 규제로 아파트 매매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시내의 아파트 모습 <사진=김학선 기자> |
전문가들은 커지는 관망세에 비해 매도자들이 가격을 크게 낮춰 '급매물'을 내놓을 정도로 거래시장이 동결되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잇단 부동산 규제로 거래량은 줄었지만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 매매가격은 정부 기대 만큼 안정되지 않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상승했다. 구별로는 ▲마포(0.24%) ▲광진(0.13%) ▲중구(0.13%) ▲성북(0.12%) ▲송파(0.11%) ▲동작(0.10%) ▲강동(0.09%) 순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주택시장이 호황기였던 지난해 대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매도자들이 가격을 크게 낮춰 매매에 나설 정도로 시장이 위축되지 않아 가격은 하락 조정되지 않고 있다"며 "서울 아파트시장은 투기수요를 제외하고 실수요자 만으로도 충분히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소폭이지만 꾸준히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도자들이 다시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오는 10월 추석 명절연휴 이후 서울 아파트시장에 대한 관망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2 부동산대책과 9.5 후속조치에 따른 규제(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오는 10월 이후 본격적으로 적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오는 10월에는 미국 중앙은행의 보유자산 축소와 오는 12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다.
윤지해 연구원은 "1주일 앞에 다가온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전반적인 움직임은 제한될 전망이고 이미 시장에 이런 영향들이 선반영돼 있다"며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추석 연휴 이후에는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시장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