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현경 기자] 현대 영화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감독이자 작가인 요나스 메카스의 개인전이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다.
7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요나스 메카스: 찰나, 힐긋, 돌아보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국립현대미술관장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김은혜 학예사, 큐레이터 프란체스코 우르바노와 프란체스코 라가치가 참석했다.
먼저 바트로메우 마리 리바스가 요나스 메카스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요나스 메카스는 실험영화라는 장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가장 강력한 미디어이자 산업인 영화가 예술로 존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장본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요나스 메카스는 작품을 통해 1960~1970년대에 획일화된 문화에 일침하고 삶과 문화의 경계를 허물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평범한 삶의 모습과 자연의 본질을 담은 그의 작업을 살펴보면 예술은 삶의 부산물이 아니라 삶의 동반자임을 알 수 있다"면서 "훌륭한 작가의 개인전을 아시아 최초로 열게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요나스 메카스(95)는 미국 아방가르드 영화의 역사를 개척한 리투아니아 출신의 작가이자 영화 감독이다. 백남준, 엔디워홀. 존 레논 등에 영향을 끼친 인물로 알려졌다. 그의 삶을 재조명하는 이번 전시의 이름은 '찰나, 힐긋, 돌아보다(Again, Again, It All Comes Back To Me in Brief Glimpses)'다.
요나스 메카스 전을 기획한 김은혜 학예연구사는 "요나스 마카스는 3, 4개 프레임으로 촬영해서 마치 이미지가 바람처럼 지나가는 것 같은 효과를 준다. 그는 이미지는 실재라고 강조한다"면서 "이미지 자체가 어떻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예술세계를 대표하는 영화 형식과 주제 의식을 담고 있다. 요나스 메카스는 통상 초당 24프레임을 갖는 영화 장면을 3개 또는 4개의 프레임으로 축소 촬영하며 마치 인상파의 그림처럼 이미지들이 시간의 비약을 드러내며 움직이는 듯한 '싱글 프레임' 기법으로 일상을 꼼꼼히 기록했다. 이번 전시는 찰나에 사라지는 이미지를 추상적인 영화 형식으로 발전시킨 거장 요나스 메카스의 인생을 돌아보는 동시에 그의 작품 세계를 깊게 들여다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요나스 메카스의 아방가르드적인 느낌도 받아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공동 기획한 프란체스코 우르바노, 프란체스코 라가치는 시대를 앞서나간 그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유튜브는 2005년 말 론칭했다. 요나스 메카스는 2006년 자신의 웹사이트를 직접 런칭했고 '영화일기'라는 걸 온라인 장으로 옮겼다"면서 "이 사실 하나만 봐도 영상 예술에 있어서 그는 현재를 이해하는 것에서 넘어서 미래까이 이해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프란체스코 우르바노와 프란체스코 라가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요나스 카마스의 인생의 이야기에 시선을 집중해달라고 청했다. 그는 "전시의 제목인 '찰나, 힐끗, 돌아보다'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시간과 영상으로 구성돼 있다. 시간이라는 영원히 이어지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물론, 모든 사람의 인생을 말하는 건 아니다. 요나스 메카스 감독의 인생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작품에서는 폭력 요소도 있는데, 이는 그가 살아온 삶의 이야기가 반영된 것이다. 이에 대해 큐레이터 프란체스코는 "이런 폭력은 막연한게 아니다. 제2차세계 대전, 나치 포로수용소 등 그가 겪은 상황이 담겨있다. 행복을 추구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폭력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나타내고 있으니 주의깊게 봐달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요나스메카스의 예술과 인생 자체가 예술과 인생에서 그가 해온 게 행복을 추구하는 거다. 이번 전시도 행복하게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와 더불어 11월 22부터 2018년 2월 25일까지 서울관 MFV 영화관에서는 '요나스 메카스 회고전'이 상영된다. 44편의 장, 단편 영화가 소개되며 상영작 중 일부 영화는 16mm 필름으로 감상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요나스 메카스 – 찰나, 힐긋, 돌아보다'는 11월 8일부터 2018년 3월 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6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사진=국립현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