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희망퇴직 없을 것”…비용감축 보다 수익성으로
[뉴스핌=강필성 기자] 허인 신임 KB국민은행장이 취임과 함께 경영 키워드로 디지털과 고객을 제시했다.
허 행장은 21일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가 열어야 할 것은 고객의 지갑이 아니라 고객의 마음”이라며 “이를 위해 직원을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KB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행장은 이날 KB국민은행 주주총회를 통해 행장으로 선임됐다. 지금까지 회장이 행장을 겸임했던 KB국민은행에서 행장이 독립된 것은 3년 만이다.
그는 “현대 금융사의 경영자가 임기 중 꼭 뭔가를 하겠다는 것이 어쩌면 전시적이고 단정적일 수 있다고 본다”며 “KB가 추구하는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지속 가능하게 후임자에게 잘 넘겨주는 역할을 맡겠다. KB의 가장 큰 철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허 행장은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대규모 희망퇴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허 행장은 “생산성을 비용을 줄여서 올리는 것을 지속할 생각이 없다. 대규모 희망퇴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효율을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진정 고객이 중심이 되는 은행이 된다면 수익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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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신임 KB국민은행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3년간 공석으로 비어졌던 상임감사를 빠른 시일내 채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허 행장은 “상임감사가 오랫동안 공석이 돼 고객과 감독 당국이 우려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체계적인 내부 통제를 위해서는 상임감사가 필요하고 빠른 시일 내 역량있는 분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임원 인사는 예년과 같은 12월 말에 지주의 임원인사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11~12월은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인사를 앞당길 경우 조직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며 “인사는 예전처럼 12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지주 임원 겸직일 경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논의하며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조합과의 관계도 회복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허 행장은 이날 취임식 직후 노조를 방문해 인사를 나눴다. 앞서 노조 측은 지난 20일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노조 추천 사외이사를 선임시키기 위해 나섰지만 부결된 바 있다.
허 행장은 “노조는 경영파트너고 은행이 잘되길 원하는 마음은 같은데 과정에 있어 이견이 있는 것일 뿐”이라며 “충분한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