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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주산 학원의 추억, 미래에 사라질 직업들

기사입력 : 2018년01월24일 09:00

최종수정 : 2018년01월24일 09:00

전자계산기 등장후 주산학원 순식간에 사라져
취준생, 직장인이라면 미래 사라질 직업 가늠해봐야

전자계산기 등장으로 사라진 주산학원

필자가 어렸을 땐 동네 어디나 주산학원과 타자학원이 있었다. 특히 상업 고등학교 학생들은 집중적으로 주산을 배웠고, 학교를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하려면 주산 실력이 필수였다.

그런데 은행 업무가 전산화되기 시작하면서 주산학원이 동네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1980년대 초반부터 이공계 대학생들은 전자계산기를 갖고 다니기 시작했다. 전자공학과 대학생들은 복잡한 수학 함수를 전자계산기로 풀었고, 전자회로, 전자기학 등 주요 과목들 시험 시간에 아예 전자 계산기를 들고 들어가 문제를 해결했다. 그렇게 주산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사라져갔다.

1970년대 여학생들이 주산을 연습하고 있다. 출처: 구글.

무역회사에 취직하기 위해선 타자 기술이 중요했다. 타자기로 얼마나 정확하고 빨리 치느냐가 무역회사에 취직에 주요 기준이었다. 화이트라고 불리는 타자 지우개 테이트가 보편화 되기 전의 세대다. 그러니 타자 실수를 하면 종이 위의 글자를 지우거나 새 종이를 끼워 다시 쳐야 한다. 관공서 서류뿐만 아니라 무역 관련 서류도 영어 타자기로 타이핑했다. 일간지 신문에선 타자 학원 광고를 심심치 않게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미국 IBM이 개발한 개인용 컴퓨터(PC)가 등장했다. 그 중의 첫 국산품인 삼보 컴퓨터가 일반적으로 사용되었고, 그 컴퓨터에 깔린 '보석글'이라 불리는 워드 프로세서로 글을 쓰고, 논문을 쓰고, 보고서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1980년대 후반이 되면서 애플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했고 파워포인트로 발표 자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타자 학원도 길거리에서 사라지고, 취업을 위해서 타자 급수를 딸 필요도 없어졌다. 마찬가지로 주산으로 계산하던 작업은 엑셀 파일로 넘어간 지 오래다.

1960-70년대 신문에 게재된 타자직 사무원과 비서 모집 광고. 출처: : 구글.

 

인간, 계산과 예측에서 인공지능(AI)과 경쟁하기 어려워

오늘날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취업을 하기 위해 주산학원을 다니거나 타자학원을 다니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로 무장한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이 우리가 말하거나 명령하지 않아도 우리의 의도를 인식해 알아서 계산해주고, 예측해주고, 연락하고, 구매하고, 예약하고, 서류를 처리해 주는 시대가 됐다. 인간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해 준다.

더 심각한 것은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쉬지도 않고, 담배도 피지 않고, 졸지도 않고, 잠도 자지 않는다. 인공지능은 노조를 조직해 파업을 하거나 임금 협상도 안한다.

이제 젊은이들이 취업을 하기 위해 30년전 학생들이 주산학원과 타자학원에 다녔듯, 이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소프트웨어 수업을 듣고 공부하고, 연습하고, 실습해야 한다. 마치 요즘 대부분 사람들이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듯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소프트웨어 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이러한 작업을 즐기면서 살아야 관련 직업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미술 음악 문학 등 상상력을 발휘하는 직업 분야라 하더라도 이러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관련 소프트웨어를 활용해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미래에 사라질 직업에 지금 매달리는 것은 낭비

최근 2017년 우리나라 초중고교생의 희망 직업 순위가 발표됐다. 최고 희망 순위에 교사가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고령화, 저출산 시대에 교사 숫자는 급격히 줄어들 것이다. 현재의 초중고 학생들이 교사 관련 전공을 하더라도 미래에 교사가 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필자가 주장하는, 대표적으로 미래에 사라지거나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 직업은 은행원, 주식 중개인, 부동산 중개인, 기자, 법률가, 의사, 번역가, 회계사, 소매점 계산원, 경기 심판 등이다.

이 직업들은 일정 기간의 경험에 기반하거나, 면허증에 기대어 직업을 유지하거나, 단순한 알고리즘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결합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도저히 경쟁이 어려운 직업 분야들이다. 시간과 효율, 비용에서 인공지능과 경쟁할 수 없다.

혹시 지금도 이러한 직업을 위해 학원에 다니거나 시험을 준비한다면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3차 산업혁명 시기에 사라진 주산 학원과 타자 학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2017년 초중고교생의 희망 직업 순위. 출처 : 동아일보.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김정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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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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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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