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CJ회장·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베트남 경제사절단 동행
신흥 블루오션 베트남, 국내 유통기업 투자 확대 가속화 전망
[뉴스핌=박효주 기자] 중국 사드 보복 영향에 탈 중국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손경식 CJ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송용덕 롯데 부회장 등 유통 총수가 대거 동행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연평균 경제성장률과 인구 수가 압도적으로 높아 신흥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베트남 인구는 1억명으로 이 중 60%가 소비 성향이 높은 20대, 30대다. 연평균 경제성장률도 세계평균의 2배인 6~7% 수준이다.
이에 국내 유통대기업들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진출 및 투자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경우 올 초 베트남 현지 매장을 직접 방문·점검하는 등 사업 확대 의지를 재확인키도 했다.
이마트는 지난 2015년 12월 베트남에 첫 매장을 개점했고 내년 2호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고밥점은 진출 첫 해인 2016년 419억억원을 기록, 목표 대비 120%를 달성했고 이어 이듬해인 작년에는 3분기 누적매출 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신장했다.
이마트는 오는 2020년까지 베트남에 대형매장 중심으로 4~5개 점포를 추가로 낼 계획이며 이를 위해 2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베트남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편의점이나 수퍼 등 소형점 출점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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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각규 부회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웬쑤언푹 베트남 총리(왼쪽에서 세번째)을 만나 현지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롯데> |
롯데그룹 역시 베트남 현지 사업에 공을 들이는 대표 업체로 꼽힌다. 앞서 이달 8일 신동빈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이끌고 있는 황각규 부회장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기도 했다.
황 부회장은 이날 롯데의 베트남 현지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 등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롯데는 베트남에서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하노이 떠이호구 신도시 상업지구에 3300억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롯데몰 하노이를 짓는다. 7만3000여㎡(약 2만2082평) 부지, 전체 면적 20만여㎡(약 6만500평) 규모에 백화점, 쇼핑몰, 마트, 시네마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어 2021년에는 호찌민시가 베트남 경제 허브로 개발 중인 투티엠 지구에 에코스마트시티를 세울 계획이다. 10만여㎡(약 3만250평) 부지에 총 사업비 2조원을 투입해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호텔, 오피스 등과 주거시설로 구성된 거대 단지를 만든다.
롯데그룹은 이미 현지에서 유통·식품·외식 등 영역에서 입지를 다진 상태다. 롯데리아의 경우 베트남 매장 수가 211개 달하며 현지 패스트푸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며 롯데마트는 2008년 인도네시아에 첫 진출했고 현재 동남아에 5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는 2020년까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 매장을 169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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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베트남 수상실에서 CJ그룹 손경식회장이 응우엔 쑤언 푹(Nguyen Xuan Phuc) 수상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CJ> |
CJ그룹 역시 물류, 식품, 사료, 영화, 홈쇼핑 등 영역에서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생물자원 법인인 CJ Vina Agri Company는 베트남 중부 빈딘 지역에 연간 15만톤 생산 규모의 공장을 200여억원을 투자해 짓고 있다. 이 공장은 CJ제일제당이 베트남 지역에 세운 6번째 공장이다. CJ가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사료 총량은 연간 약 10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진출한 홈쇼핑 업체 중 유일하게 사업을 운용중인 CJ오쇼핑은 현지 기업과 합작사로 설립한 SCJ를 통해 업계 1위를 유직하고 있다. SCJ의 시장 점유율 45%에 달한다.
이 외에도 CJ그룹은 CJ프레시웨이, CJ대한통운, CJ CGV 등 계열사를 통해 베트남에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동남아 신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진출은 앞으로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동남아 시장의 경우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라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