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1년간 실적 개선·JV 추진·T2 이전 '성과'
'소통'으로 내부 결속력 강화...임협 매듭·배당 실시
[뉴스핌=유수진 기자] "지난해 대한항공은 많은 결실을 맺었다. '괄목상대'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올해 영업익 1조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선 2017년 한 해를 잘 이끌어 온 조원태 사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3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에서 열린 '대한항공 제56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는 조원태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찬성의사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월 사장 취임 이후 1년 동안 대한항공을 이끌어온 조 사장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함께 자리한 다른 주주들도 힘찬 박수로 동의를 표했고, 조 사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에서 열린 제56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힌 조 사장이 주목받고 있다. 조 사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대한항공 경영 전면에 나선 지 불과 일 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산적해 있던 현안들을 차례로 해결하며 대내외적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대한항공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당기순이익 907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여객·화물사업이 모두 성장하면서 매출액도 11조8028억원으로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중국의 사드보복과 하반기 유가상승 등 불안정한 경영환경에서도 탄력적인 노선 운영과 차별화된 서비스 등으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협정을 추진, 태평양 노선에서의 네트워크 시너지를 최대화하려는 작업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한항공은 국토부의 인가가 나는 즉시 노선 네트워크 강화에 돌입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놓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모든 준비는 다 돼 있다"며 "허가가 나는 즉시 인천공항을 아시아 지역의 허브로서 고객의 편의를 위해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토부는 조만간 조건을 달아 인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이 올해 초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로 무사히 이전을 완료한 것도 조 사장의 주요 성과중 하나로 손꼽힌다. 당초 승객혼란 등 다양한 문제들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충분한 사전 홍보 등으로 무리 없이 터미널 이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조 사장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내부 결속력 강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도 받는다. 조 사장은 지난해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사내 3개 노동조합을 찾아 노조 간부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는 3년 가까이 숙제로 남아있던 조종사노조와의 2015년·2016년 임금협상을 매듭짓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내놓았다.
또한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2011년 이래 7년 만에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등 회사의 이익을 주주들과 함께 나누려는 주주친화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다. 특히 주총장에 대형TV를 여러 대 설치해 주주들이 불편함 없이 총회 진행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한 소소한 배려도 돋보였다.
이날 조 사장은 "2018년은 창립 50주년을 1년 앞둔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해야 할 한 해"라며 "영업이익 1조700억원, 매출액 12조4100억원 이상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올해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주주 여러분과 고객들의 격려를 바탕으로 회사의 성장과 세계 항공업계에서의 위상을 더욱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주주는 주총장을 나서며 "조 사장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