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의 추가 보복 관세 움직임에 장 초반 세 자릿수의 급락을 연출했던 뉴욕증시가 후반 강한 반전을 이뤘다.
국채와 금을 포함한 안전자산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또 패닉에 빠졌던 증시가 반등했지만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것이 월가의 판단이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
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30.94포인트(0.96%) 오른 2만4264.3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0.24포인트(1.16%) 상승한 2644.6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00.83포인트(1.45%) 뛴 7042.11에 마감했다.
무역전쟁 공포에 급락했던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투자자들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 오가는 관세 전면전의 파장을 가늠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종잡을 수 없는 시장 변동성이 꺾이지 않았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투자자들이 정책 리스크로 인해 동분서주하는 사이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핵심 재협상 논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날 주가 반전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장 초반 주가가 급락했을 때 국채 수익률과 금 선물은 강보합권에서 제한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움직임이 확인되지 않자 주식 투자자들이 안도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텍사스 소재 호지스 캐피탈의 크레이그 호지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채권시장이 금융시장 전반의 바로미터를 제공했고, 주식시장의 단기 흐름이 이를 추종했다”며 “국채 수익률이 중국의 추가 관세 발표에 크게 반응하지 않은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의 충격이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만큼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장중 반등에 지나친 의미를 두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식과 안전자산의 방향이 급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무역전쟁 리스크가 여전하고, 그 파장을 정확히 가늠하기는 어렵다”며 “증시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지만 투자자들은 전체 그림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KKM 파이낸셜의 제프 키버그 최고경영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주가가 투자자들의 심리 변동에 따라 출렁거리는 상황”이라며 “감정이 지나치게 개입할 때 증시 변동성은 크게 치솟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중국의 보복 관세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보잉이 1% 이상 내렸고, 페이스북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가 오는 11일 의회 증언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1% 가까이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살’에 하락 압박을 받았던 아마존은 1% 가량 상승했고, CBS가 비아콤에 인수 제안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사의 주가가 각각 1%와 3% 선에서 뛰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집계한 3월 민간 고용이 24만1000건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 구매관리자협회(ISM)이 발표한 3월 서비스업 지수는 58.8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59.0에 미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