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000억 물량 소화 가능한 공장 재가동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4만2000여㎡(약 1만2700평) 부지에 설립된 비츠로셀 당진공장. 이 곳에 들어서자 크고 작은 건물 여러 채가 눈에 들어온다. 주요 제품군을 각각 다른 건물에서 생산해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란 비츠로셀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졌다. 연간 3000억원의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규모로 공장 재가동이 이뤄지면서 한국거래소의 주권 거래 재개도 초읽기에 들어섰다.
IR을 진행하는 장승국 비츠로셀 대표 <사진=김민경 기자> |
"경쟁사들은 우리가 죽을 줄 알았을거예요. 생선설비를 재구축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나 자금,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했을때 이미 Out of market 기업(시장에서 벗어난 기업)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회의실에서 IR을 진행하는 장승국 대표의 얼굴엔 자부심이 있었다. 비츠로셀은 지난해 주 생산 공장인 예산공장에 불이 나 생산라인 대부분이 전소했다. 막막했지만 12년동안 지속적으로 흑자를 낸 기업으로 그동안 거래해오던 수많은 고객사를 외면할 순 없었다.
장승국 대표는 공장 세 곳을 임차, 매입해 부분 가동을 시작했다. 납기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당진 본공장 설립도 추진했다. 장승국 대표는 "당진 본공장 설립은 이미 준비계획이 있었다. 상당 부분 준비가 돼있었기 때문에 빠른 재가동이 가능했다. 이미 스피드로는 정평이 나 있다"며 웃었다.
비츠로셀 당진 공장은 완전자동화와 수직계열화 시스템으로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다. 'Safety First'라는 모토로 주요 제품군을 각각 다른 독립 건물에서 생산한다. 4만2000여㎡(약 1만2700평) 부지에는 총 19개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리튬전지 셀조립 ▲앰플 전지 생산 ▲제품창고 ▲연구시험동 등 역할이 다양하다. 원자력 발전소 수준의 내진 설계도 갖췄다.
이정도 비츠로셀 개발본부 상무는 주요 생산라인인 리튬전지동과 앰플전지동을 소개하며 공정 과정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리튬을 깡통 벽에 붙이고 격리막을 감고 전해액을 주입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모두 기계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진다. 가혹한 환경에서도 고용량 전원으로 사용이 가능해 군용으로 많이 쓰인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이밖에 석유, 가스 시추 모니터링 전원, 심장제세동기 등에도 리튬일차전지가 사용된다.
이정도 상무는 "리튬일차전지의 세계시장규모는 1조5000억원 수준이지만 기술 장벽이 높다"며 "다품종 소량 생산에다 고객사마다 요구사항이 달라 수작업도 까다롭다"고 했다. 이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해 비츠로셀의 시장점유율은 프랑스 사프트, 이스라엘 타디란 사에 이어 세계 3위다.
비츠로셀은 리커버리 원년인 올해 글로벌 일차전지 시장 확대에 힘입어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트리플 크라운'을 전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주권매매 거래는 다음달 7일 재개될 예정이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