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김승동의 보험 X-ray] 삼성생명, 종신보험 상품설명서 분석해보니

기사입력 : 2018년06월26일 06:25

최종수정 : 2018년06월26일 06:25

보장보다 저축 설명 2배 더 많이...불완전판매 부추긴다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25일 오후 4시2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금융당국은 보장성 상품인 종신보험을 저축이나 연금상품인 것처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종신보험은 가입 초기에 떼는 사업비가 많아 중도해지시 해지환급금이 연금보험에 비해 턱없이 적어, 가입자의 민원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뉴스핌이 25일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종신보험 상품설명서를 분석한 결과 저축이나 연금상품으로 오인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보장 키워드보다 저축이 더 많이 등장

분석한 상품은 ‘삼성생명 통합 생활자금 받는 유니버설종신보험’이다. 주계약(사망+생활자금 보장)만 가입한다는 조건으로 상품설명서를 받아, 키워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종신보험임에도 사망 보장에 대한 설명보다 사망보험금을 통한 연금이나 생활자금 활용 등 저축에 대한 설명이 2배 이상 많았다. 

24페이지에 달하는 상품설명서에 '사망'이란 단어가 115번 등장했다. 뒤를 이어 ‘종신’이 59번, ‘보장’은 53번 반복됐다. 보장성보험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 이 세 단어가 총 227번 들어가 있다.

반면 ‘연금’이란 단어는 무려 322번 반복됐다. ‘생활자금’도 149번이나 중복 사용됐다. 저축성보험의 키워드가 총 471번 나온 셈이다. 주계약인 보장성보험 키워드보다 2배 이상 많은 것.

이 상품은 주계약을 통해 가입자(피보험자)가 사망시 고액의 사망보험금을 보장받는다. 다만 가입시점에 선택한 나이가 되면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생활자금으로 선지급하며, 제도성특약(보험료를 내지 않는 서비스 특약)을 활용하면 보험적립금을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게 주요 특징이다.

종신보험은 보장성보험이지만 적립금이 쌓인다. 이 적립금을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연금전환특약). 부수적으로 있는 저축 기능을 주목적인 사망보장보다 더 많이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정욱 실천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종신보험은 보장성보험의 대표격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면서도 “상품설명서에 보장에 대한 설명보다 연금이나 생활자금 등 저축에 대한 설명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상품설명서 그 자체가 종신보험을 연금 등 저축상품으로 오인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종신보험, 전체 민원 중 40%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6년 10월 ‘종신보험 판매과정에서 불합리한 관행을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불완전판매 사례가 다수 발견된 회사에 대해서는 상품판매 중지 및 관련 임·직원에 대한 제재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10만8656건의 신계약 중 불완전판매건수는 3만917건다. 이 가운데 종신보험이 1만2324건으로 전체 민원의 39.9%를 차지했다. 종신보험이 전체 보험 민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하지만 금감원은 아직까지 종신보험 불완전판매로 제재를 한 사례가 없다.

종신보험 이외의 상품은 민원율이 많아야 10%대에 불과했다. △변액보험 3683건(12.0%) △암보험 3093건(10.0%) △연금보험 2852건(9.2%) △치명적질병보장보험 1326건(4.3%) △저축성보험 863건(2.8%) △어린이보험 536건(1.7%) 등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16년 금감원이 종신보험 불완전판매를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제재사항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다”며 “이는 엄포만 놓을 뿐 실제 제재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새국제회계기준 도입 등으로 각 보험사들이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있어 종신보험 불완전판매율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오인해 가입하지 않는 강력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0I0870948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