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반등 확률 높은 국면...공격적 전략이 유효"
"성장주보다 경기 민감 가치주 주목"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현재 주식 시장은 '개선중인 동행지표와 두려움이 녹아든 선행지표'로 요약할 수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가져올 수 있는 경기침체는 누구에게나 두렵다. 하지만 시장이 빠지는 게 두려워 도망가는 건 최선의 위험 회피 전략이 아니다. 지금은 공격적 전략이 올바른 위험 회피 전략이다.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무광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식운용 AR본부 팀장 2018.07.03 leehs@newspim.com |
이무광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식운용AR(절대수익)본부 AR팀장은 지난 3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증시의 과도한 하락을 '지하 2층까지 내려간 시장'에 비유하며 "현재 시장은 다시 반등할 확률이 높은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이 빠지는 것만 생각할 게 아니라 만약 오른다면 얼마나 오를지 같이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현 시장을 경기지표와 심리지표 간 마찰이 지배하고 있다고 봤다. "6월 수출지표가 예상보다 잘 나왔고 5월 산업생산도 생각보다 좋았다. 경기개선에 대한 믿음이 남아있고,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잘 나올 것 같다."
그는 경기가 개선되는 중에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함정에 빠진 게 아니기 때문에 시장을 과거 최악의 밸류에이션까지 가늠하는 건 무리라고 봤다. 주요국 시장과 비교해도 한국 증시 낙폭이 두드러진다. 과거 10년의 밸류에이션 범위를 살펴보면 주요국 시장은 평균으로부터 -1 '스탠다드 디베이션'(단계) 정도까지 하락했지만 지금 한국 증시는 그 이상 하락했다는 전언이다.
그는 최대의 위험요인을 미국 금리인상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꼽았다. 이 팀장은 "미중 무역갈등이 G7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지만 한국은 무역분쟁 논의의 핵심에 있지는 않다"며 "한국경제에 미칠 간접적 영향을 반영해 주가가 미리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미·중 간에 벌어질 정치적 이벤트의 방향을 예단할 순 없지만 시장은 이미 이를 반영한 상황"이라며 "미·중 간의 협상이 기대하는 방향대로 나오지 않더라도 하락폭은 제한적이고 기대한 방향대로 나온다면 반등이 클 것"이라고 봤다.
이에 맞춰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50펀드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바꾸고 있다. 다음 반등 국면이 왔을 때 펀드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도록 주식 노출도를 상당부분 늘렸다. 목표수익률 '30'은 연 3%, '50'은 연 6%다.
다이나믹코리아30펀드는 자산의 70~80%를 국내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국내주식 롱숏전략으로 운용해 채권금리의 플러스 알파(+α)를 추구한다. 저평가된 주식을 펀드자산의 30%가량 매수하고 코스피200 선물매도를 포함해 고평가된 주식을 약 20% 매도해 보통 주식순편입비중(주식시장 노출도)을 10% 수준으로 유지한다.
다이나믹코리아50펀드는 국내주식을 롱숏전략으로 운용하면서 펀드자산의 30~40%를 국내채권에 투자한다. 저평가된 주식을 펀드자산의 약 70% 매수하고 코스피200 선물매도를 포함해 고평가된 주식을 약 40% 매도해 주식순편입비중은 20~30% 수준으로 유지한다.
이 팀장은 지금 경기 민감 가치주에 주목한다. 그는 "성장주가 가치주를 상당 기간 과도하게 아웃 퍼폼(시장수익률 상회)했다"며 "모멘텀이 좋더라도 지금은 성장주를 살 때가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에 포트폴리오에서 지난달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통신, 음식료 업종 종목 비중을 줄이고 화학, 은행 업종 비중은 늘리고 있다.
펀드의 주 전략은 크게 3가지다. △대형주 위주 포트폴리오 구성 △시장 상황에 따른 주식 노출도 조절 △개별 주식 숏 포지션이다. 이 팀장은 3가지 전략을 배합해 시장에 대응한다.
다양한 전략의 성과는 펀드 안정성과 수익률로 드러났다. 다이나믹코리아30·50펀드는 올해 시장 대비 양호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전날 기준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자[채혼]C클래스'와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자[주혼]A' 최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0.54%, -0.25%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8.39%, -2.79% 수준이다. 펀드 설정 후 수익률은 각각 25.18%, 39.15%다.
물론 시장을 낙관만 하는 건 아니다. 올해 시장은 변동성이 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제를 견인해왔던 유동성이 줄어드는 초입이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증시가 상당기간 바닥에서 일정 범위까지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주식 편입비를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언제 들어도 이상하지 않은 펀드' 운용을 지향한다. 그가 지금 시황에 맞춰 롱숏펀드를 가입하라고 굳이 말하지 않는 이유다. 그는 "다이나믹코리아30·50 펀드는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지지 않은 게임을 하기에 적합한 펀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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