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서 회원국들에 방위비 분담 지출 증액 압박
독일 겨냥 '러시아의 포로'라고 독설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당장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끌어올리라고 압박했다. 또 향후 GDP의 4%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자신의 자리에 앉아 회의 진행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벨기에 브뤼셀에서 11일(현지시간)부터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왜 29개 회원국 중 5개국만 (GDP 2% 지출) 약속을 지키고 있느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유럽의 보호를 위해 지출을 하고 있으면서도 무역에서 수십억 달러를 잃고 있다"라면서 "지금 당장 2025년까지가 아니라 GDP 2%를 지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토는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분 및 크림반도 사태 등을 계기로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2024년까지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GDP의 2% 이상으로 올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트위터에 "독일이 러시아에 천연가스와 에너지 비용으로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는 것이 나토에 좋은 것이냐"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독일과 러시아가 체결한 대규모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사업인 '노스스트림' 사업을 겨냥해 "독일이 러시아에 포로로 잡혔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양자 회담에 앞서 어색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에서 한 발언을 통해 나토 회원국에 대해 국방비 지출을 GDP 4%까지 끌어올리라고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백악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같은 발언을 확인한 뒤 이는 공식 제안은 아니지만, 나토 회원국 정상들에게 국방비 증액을 촉구하면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GDP 3.57%를 국방비로 지출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