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삼성전자가 내년 초 폴더블 스크린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서울발 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삼성 내부에서 ‘위너’(Winner)라는 코드네임을 가진 프로토타입 제품이 7인치의 화면을 탑재했으며 지갑처럼 절반으로 접힌다고 전했다. 이 스마트폰을 접으면 제품 외부에 작은 디스플레이 바가 뜨며 후면에는 카메라가 달렸다.
폴더블 스크린 기기는 수년간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루머를 달고 다녔다. 기존 플립폰과는 달리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은 펼쳤을 때 스크린이 거의 전체 기기를 차지해 소비자들에게 태블릿과 비슷한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면서도 손에 들거나 지갑에 넣을 수 있는 휴대성을 제공한다.
WSJ은 삼성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최근 소비자들을 매료시킬 만한 새로운 형태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스마트폰 판매는 지난해 0.3% 감소해 업계 역사상 첫 연간 감소율을 기록했다.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역시 0.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소식통은 삼성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와 별개로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형성해 3번째 플래그십 기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모바일 게이머와 같은 특정 시장을 겨냥해 초기 작은 규모로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시될 계획이며 판매가 성공적일 경우 내년 하반기보다 광범위한 상업용 출시를 위한 길을 열 것으로 기대했다.
소식통은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시되자마자 엄청난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삼성이 폴더블 스크린폰을 내놓는 첫 기업이 되기를 원하며 이것은 수년간 스마트폰 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도약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최종 시점과 디자인은 여전히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삼성의 경영진들이 이 프로젝트를 회사의 최우선순위로 설정했다고 귀띔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삼성전자의 전략에 올해 자사의 최신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9을 포함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 후퇴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9의 판매가 직전 모델보다 20% 이상 감소했다고 추정한다.
삼성전자는 수년간 ‘밸리’(Valley)라는 코드네임으로 폴더블 스크린폰을 연구해왔다. 삼성은 폴더블 스크린 스마트폰에 있어 다른 경쟁사를 앞질러 왔다.
무엇보다 화면을 접을 수 있도록 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술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들었으며 삼성은 현재 OLED 시장 거의 전체를 지배한다.
소식통은 폴더블 스마트폰이 내부의 큰 스크린과 외부의 작은 디스플레이 바를 채택하고 있어 더 큰 배터리 용량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더욱 강력한 반도체 칩도 필요해 비용이 오른다. 이들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가격이 1500달러를 훌쩍 넘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소식통은 삼성이 별도로 조만간 인공지능(AI) 음성비서인 빅스비(Bixby)를 탑재한 스피커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피커의 가격은 약 300달러로 내달 이후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은 내달 9일 뉴욕에서 갤럭시노트 9를 공개한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