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차원 디지털센터 마련…핵심직군 육성 로드맵 구축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취임 100일을 맞은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이 인력 전문성과 디지털 강화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임직원들의 업무 전문성을 높이고, 전반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 고객 편의성으로 연결시키겠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26일 농협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지난 4월 30일 회장으로 취임한 후 처음으로 비전을 설명한 자리다.
김 회장은 우선 인력 전문성 제고를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영업점 등에 있는 사무소장의 자격 요건을 강화, 영업경쟁력을 높이고 직급별 경력관리, 핵심직군 육성 로드맵을 만들어 전문 인력을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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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회장은 26일 농협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비전을 밝혔다. [사진=최유리 기자] |
김 회장은 "기본적으로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와 같이 있다 보지 자꾸 오고가는 부분도 있고 전문성 문제가 있다"며 "필요한 부분에선 자격을 갖추게 하는 등 전문성을 키우려 한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에게는 장기성장동력 마련을 주문했다. 임기가 짧은 편이지만, 중장기 전략을 추진할 수 있도록 이를 이사회에서 공유하고 성과 평가에 반영하는 식으로 장기성장동력 평가를 추진한다.
또 다른 중점 과제로는 디지털화를 꼽았다.
김 회장은 "생산성과 연계돼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데이터 중심의 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데이터에 기반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농협금융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직원들이 데이터를 쉽게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를 양성한다.
그룹 차원의 디지털 센터도 구축한다. 서울 양재동 IT센터를 활용해 농협금융의 디지털그룹과 IT 파트가 협업하도록 할 계획이다. 외부 핀테크 업체에도 공간을 개방하고, IT 관련 조직을 애자일 조직화해 업무 중심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애자일 조직은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바로 구성해 유연하게 업무에 즉시 대응하는 유기적 조직이다.
농협이라는 정체성을 뚜렷히 할 수 있는 금융 상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농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나 최근 출범한 농업리츠운용을 통한 농어촌 토지 및 농가 활용 방안을 고민 중이다.
김 회장은 "농협의 존재 이유를 생각하면 농촌, 농업, 농민을 위한 금융사가 돼야 한다"며 "기본적인 금융사 기능도 하면서 농협 만의 정체성을 찾아가겠다"고 강조했다.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