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김규희 기자 = '드루킹' 일당 댓글조작 사건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9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재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김 지사는 특검 소환시간이 임박한 이날 오전 9시 27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고 여유있는 표정으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는 취재진들이 마련한 포토라인에 서서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충실히 조사에 협조한 만큼 경남도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특검 조사에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특검은 김 지사가 필명 '드루킹' 김모(49)씨 일당 댓글조작 사건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달 말 김 지사 신분을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로 전환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특검은 김씨와 그 일당 등 이번 사건 핵심 관계자들을 수사하면서 김 지사가 지난 2016년 11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 이른바 '산채'에서 매크로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다는 복수의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드루킹 김씨로부터 건네받은 이동식저장장치(USB) 파일 분석을 통해 김 지사가 김씨와 나눈 비밀메신저 대화 내역 등도 확보했다. 여기에는 김 지사가 김씨 측에 '재벌개혁' 방안과 관련해 자문을 구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은 지난 6일 김 지사를 한 차례 소환해 조사했으나 질문 사항이 많아 김 지사 측과 협의한 뒤 추가 소환조사를 결정했다.
그는 첫 소환 당시 '매크로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냐' 등 자신 관련 의혹에 대한 취재진들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특검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실제 조사 과정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특검이 이날 오후 2시 드루킹 김씨를 소환하면서 김 지사와 김씨의 대질조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검은 이번 소환조사와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brlee1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