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세태 로이터=뉴스핌] 신유리 인턴기자 = 레드와 화이트에 이어 파란색 와인이 등장했다.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세태에서 파란색을 띠는 ‘블루와인’이 등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블루와인은 ‘뱅디고(Vindigo)'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업체 측은 와인의 푸른색이 인공 색소를 첨가하지 않고 자연 양조 과정에서 얻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붉은색 포도 껍질에서 파란색을 띠는 안토시아닌이라는 물질을 추출해 이를 전통적인 화이트와인에 첨가하는 방식으로 파란 빛깔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프랑스에서 와인은 단순한 음료가 아닌 삶의 일부다. 새로운 와인에 대한 평은 다양하다.
싱가포르에서 온 여행객 노라씨는 “색깔이 너무 예쁘다. 여름에 잘 어울린다. 아주 좋다”고 말했다.
현지 주민 프레더릭씨는 “어린 시절 맛보았던 어떤 과일 맛이 난다. 체리나 라스베리와 비슷한 맛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현지 주민 클라라씨는 “화이트인지 로제 와인인지 헷갈리지만 맛이 좋다”고 평했다.
업체 측은 이 스페인산 와인 3만5000병을 병당 12유로(약 1만5500원)에 시판했다. 이 와인은 스페인 남부 알메리아에 위치한 농장에서 재배된 포도로 생산됐다. 일반 와인보다 도수가 3도 낮은 11도라서 가볍고 부드러운 맛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루와인’ 생산 책임자 르네 르 바일은 와인이 “100% 샤르도네 포도와 적포도 껍질로 제조됐다”고 밝혔다.
현재 블루와인은 프랑스를 넘어 벨기에와 독일 다른 유럽 국가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 등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레스토랑 꼬트메르 주인 줄리 미세레이는 “지난 2~3주간 와인을 상당량 주문했다. 뱅디고 와인은 매일 주문한다”고 말했다.
블루 와인이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 스페인 스타트업 ‘긱(Gik)’은 사파이어색의 와인을 개발해 ‘파란색 와인(vin bleu)'이란 명칭으로 이를 판매했지만, 정통 와인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프랑스 본토 내 기류로 인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로이터는 이 블루와인이 현지 젊은 층 사이에서는 신선한 느낌을 주고 있지만, 레드와 화이트와인에 이어 세 번째로 자리 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블루와인을 맛본 프랑스 와인 판매업자 필립 델란은 “향이나 맛이 살짝 무겁다”고 평했다.
shiny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