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 왕립해군(RN)이 지난달 말 중국이 영해권을 주장하고 있는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Paracel Islands·西沙群岛) 인근 해상에서 항해하자 정부가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불발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 중국 국영 중국일보(中国日报)의 영자 신문 차이나데일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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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의 니미츠급 원자력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과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인 밀리우스 항공모함 등이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즈모급 2번함인 DDH-184 카가 및 DD 105 이나즈마와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훈련했다. |
신문은 중국과 영국이 지난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 자유무역협정 가능성을 논의한 사실을 언급하며 협정이 체결되면 영국의 보수파 정부에 중요한 정치적 승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영국이 남중국해를 항해한 사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핵심 이익을 해치는 그 어떠한 행위는 일의 진행을 방해한다"고 썼다.
전날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영국 왕립해군이 중국의 허가 없이 지난달 31일 난사군도(중국식 지명) 인근 남중국해를 항해했다고 밝히면서 "도발적인 행동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2만2000톤의 전함 HMS 알비온(Albion)은 최근 해병 파견대를 데리고 베트남으로 향하던 중 파라셀 제도 인근 해상을 항해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영국이 전략적 수로에서 항해의 자유 작전을 적극 추진해온 미국에 대해 급히 호의를 보이려 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EU 탈퇴 후 경제 생명줄(lifeline)로 미국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워싱턴에게 잘 보일 수만 있다면 어떤 기회라도 잡고 싶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