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커뮤니케이션 확장 변경... CJ ENM, NAVER, 엔씨소프트 등 편출
테크 섹터 비중확대 기대감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추천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오는 28일 GICS(글로벌산업분류기준·Global Industry Classification Standard) 정기 변경을 앞두고 증권가가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특히 이번 변경부터 통신서비스 섹터가 커뮤니케이션 섹터로 확장 변경되면서 국내에선 CJ ENM, 스튜디오 드래곤 등 미디어/콘텐츠 종목이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글로벌 테크 섹터에 포함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비중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GICS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공동 개발해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자산배분과 성과 평가 기준이 되는 분류 방식이다. 현재 전 세계 125개국, 글로벌 주식자금의 약 95%가 GICS 산업분류를 사용한다.
금번 GICS 섹터 정기변경부터 통신서비스 섹터가 커뮤니케이션 섹터로 확장 변경된다. 콘텐츠나 엔터, 게임, 인터넷 종목들이 미래 시장을 주도하는 섹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커뮤니케이션 섹터에 자금이 공격적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 통신주와 미디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콘텐츠, 게임주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KRX300 기준 IT 시가총액 비중은 34.2%에서 31.0%로 줄고, 통신서비스(커뮤니케이션) 시가총액 비중은 기존 2.3%에서 6.3%로 4.0%p 늘어날 전망이다.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디어나 통신플랫폼 사업자가 대거 합류하면서 알파벳, 페이스북, 바이두 등이 커뮤니케이션 업종에 편입된다. 국내의 경우 CJ ENM이나 스튜디오드래곤, NAVER, 엔씨소프트 등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GICS 체계가 바뀌면 한국거래소 섹터지수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현재 섹터지수를 추종하는 ETF중 가장 큰 타이거 IT200의 경우 NAVER, 넷마블, 카카오, 엔씨소프트가 커뮤니케이션 섹터로 편출된다"고 내다봤다.
이재욱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이사는 "이번 섹터 변경이 끝나면 커뮤니케이션 섹터는 더이상 배당주가 아닌 성장주 섹터로 새롭게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국내 섹터 ETF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가 적기 때문에 패시브 자금 유출입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체 테크 섹터 비중은 줄어들지만 섹터에 남은 IT종목들에겐 수혜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테크 펀드 내에서 2%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비중 확대에 따른 수혜로 리밸런싱 시점에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통신/미디어주가 커뮤니케이션 섹터로 이동되면서 테크 섹터의 운용규모(AUM)이 적어질 수 있어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혜를 점쳤다. 허 연구원은 "예컨대 글로벌 테크 ETF 가운데 가장 유명한 IXN ETF의 순자산 규모는 24억 달러다. 현재 삼성전자가 2.4%, SK하이닉스가 0.5% 차지하고 있는데 섹터변경 이후 각각 2.9%, 0.6%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