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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무역마찰, 중국 고전에서 답 찾아라 <인민일보>

기사입력 : 2018년10월24일 11:31

최종수정 : 2018년10월25일 11:14

왕안석의 시, 공자의 논어. 중국 입장 대변하고 미국 일방주의 비난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중·미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중국 고전을 통해 무역 마찰을 명확히 들여다볼 수 있다”며 중국을 옹호하고 미국 비판에 나섰다.

24일 인민일보 해외판은 사설을 통해 “그동안 주요 매체들이 중국의 일관된 입장을 밝혀 왔으며, 이들이 인용한 고전들은 미국의 황당무계한 논리를 비판하고 중국의 원칙을 대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각각의 고전 문구에 출처와 해석을 덧붙이면서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다.

원나라 시인 왕면의 시 '묵매(墨梅)'  [캡쳐=바이두]

◆ 맑은 물과 탁한 물은 섞이지 않는다(涇渭由來兩清濁)

송(宋)대 시인 왕양(王洋)의 시구. 황하강으로 흘러드는 두 지류인 경하(涇河)와 위하(渭河)는 시안(西安)에서 만나는데, 서로 모래 함유량이 달라 물줄기가 합쳐지고 나서도 한쪽은 맑고 한쪽은 탁한 상태로 섞이지 않고 흐른다. 시는 서로 색깔이 다른 두 무리의 경계가 분명함을 황하강을 통해 표현했다.

인민일보는 위 구절을 인용해 “중국은 세계 발전 및 공동번영을 내세우고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미국의 일방주의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갈수록 많은 국가들이 중국이 더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를 주창하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설립했으며 항저우(杭州) G20 정상회의 등을 개최해 국제사회로부터 환영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고, 맑은 기운 가득하길 바랄 뿐이다(不要人誇顏色好, 只留清氣滿乾坤)

원(元)나라 시인 왕면(王冕)의 시 ‘묵매(墨梅)’의 한 구절. 시는 먼저 “벼루 씻는 연못가 나무에 핀 꽃에서 연한 먹 향이 난다”고 한 뒤 이어지는 구절에서 “이는 사람들에게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다만 맑은 기운이 세상에 가득하기를 바랄 뿐이다”고 설명한다.

인민일보는 “고귀한 매화는 일부러 다른 사람들에게 그 향을 자랑하려 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일관되게 국제질서 수호자 역할을 할 것이고, 이를 어그러뜨리는 자들과 섞이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일방주의는 제로섬 게임과 같아 희망이 없다”며 “중국은 새로운 국제관계 확립 및 인류 공동 번영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구절은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10월 공산당 19기 1중전회 기자회견에서 차세대 지도부인 상무위원단을 소개하면서 먼저 인용하기도 했다.

논어 이미지 [캡쳐=바이두]

◆ 구름이 시야를 가려도 무섭지 않다(不畏浮雲遮望眼)

송대 시인 왕안석(王安石)의 시 ‘등비래봉(登飛來峰)’의 한 구절. 시는 “구름이 시야를 가려도 두렵지 않다”며 그 이유로 “내가 가장 높은 곳에 있기 때문(自緣身在最高層)”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신문은 “비록 미국 일부 정치인들은 ‘글로벌화가 오히려 미국의 수많은 노동자를 가난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정말로 글로벌 무역의 중요성과 중국이 경제 세계화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이해하지 못하는가?”라고 질문한 뒤 “미국이 무역전쟁을 제대로 보길 바라며, 세계 각국이 ‘높은 곳’으로 함께 올라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민일보는 지난 2007년 글로벌 경제위기가 발발한 뒤, 미국이 주도적으로 중국과 협상을 시작해 G20 회의를 시작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후 2010~2017년까지 미국 경제는 회복기에 접어들어 연 2%대 성장률을 이어왔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 신의가 없는 사람은 바로 서지 못한다(人無信不立)

공자의 어록 ‘논어(論語)’는 “사람이 신의가 없으면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면서 “큰 수레에 소의 멍에를 맬 데가 없고 작은 수레에 말의 멍에를 멜 데가 없으면 어떻게 수레를 끌고 갈 수 있겠는가?”라고 묻고 있다.

인민일보는 “미국은 세계 무역관계에 있어 형평성을 얘기하지만 관례를 무시하고 무역전쟁을 통해 자신의 이익만을 좇고 있다. 이러한 표리부동한 행동은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다”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미국이 정치 경제 군사 분야에서 패권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며 “전 세계적인 정치혼란 공포주의 난민문제 등에 미국의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3차 무역협상을 가졌으나 공동선언문도 채택하지 않은 채 별다른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협상 결렬 직후 중국 매체들은 “양국의 공동 이익을 지키기 위해선 믿음이 있어야 한다”며 미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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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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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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