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요즈마VC 주최 '이스라엘 데이'... 블록체인과 韓스타트업 미래 전망 나눠
올메르트 전 총리 "한국-이스라엘 협력할 요소 많아... 블록체인같은 미래기술 주목·투자해야"
이원재 韓요즈마 대표 "도전정신이 가장 중요... 싱가폴 법인 설립해 인큐베이팅 투자 늘릴 것"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창업국가로 알려진 이스라엘과 국내 기술 기업 간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IT 업종을 비롯 100여 개 한국 기업과 이스라엘 벤처캐피탈(VC)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유로운 교류를 나눴다.
<사진=김민경 기자> |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요즈마그룹이 주최하는 '이스라엘 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스라엘 대표 투자펀드인 요즈마펀드를 비롯 청년 창업에 힘써온 에후드 올메르트 전 총리와 하임 호셴 주한 이스라엘 대사, 이원재 요즈마그룹 한국대표 등이 참석해 블록체인과 한국 스타트업의 미래에 대해 전망했다.
자리에 참석한 에후드 올메르트(Ehud Olmert) 제 12대 이스라엘 총리는 "1970년 중반 세계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한강의 기적은 이 곳에서 불과 수십년 전에 이뤄졌다. 현재 한국의 경제력은 세계 11위의 부강한 나라로 발돋움했고, 세계에서 가장 경이롭고 성공적인 선박제조업과 휴대폰 및 전자제품, 세계 6위의 자동차 생산 국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고 말했다.
올메르트 총리는 한국이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뤄냈지만 또 한 번 변혁의 기로에 섰다고 짚었다. 그는 "현재 세계시장은 인공지능, 정보산업, 자율주행차 등 진보한 과학의 발전을 필요로 한다. 미래는 우리가 경험해왔던 것보다 더 빠른 변화 속에서 흘러가고 있고 한국의 제조업은 이 까다로운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한국과 이스라엘은 에너지 개발에 있어 세계 1위 자리를 두고 수년 간 경쟁해왔다. 지금 한국에 필요한 것은 경제구조의 변화"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벤처 강국인 이스라엘과 한국이 협력할 요소가 많다고도 했다. 올메르트 총리는 "한국은 이스라엘이 갖고 있지 않은 발전된 제조업 기반을 가지고 있고, 이스라엘은 정보산업에 있어 훌륭한 인적자원이 많다. 양국은 경쟁관계를 넘어 상호 보완 관계라는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과 이스라엘이 함께 블록체인과 같은 미래 기술에 주목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후드 올메르트(Ehud Olmert) 제 12대 이스라엘 총리 <사진=김민경 기자> |
지난 1993년 출범한 요즈마 그룹은 우리나라 벤처생태계 '롤모델'로 제시되는 이스라엘 VC로 현재까지 20여개가 넘는 회사를 나스닥에 상장시키거나 글로벌 기업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이원재 요즈마그룹 한국 대표는 "이스라엘도 한국처럼 창업이나 도전이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때 이스라엘 정부는 국민과 대학생들이 도전정신을 갖고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정부 공동참여로 1993년 요즈마펀드가 결성됐으며 투자한 23개 벤처기업이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현재 구글과 퀼컴, 삼성 등 전세계 글로벌 기업들은 이스라엘에 R&D센터를 짓고 연구개발과 M&A에 직접 투자하고 있다"며 "가장 필요한 것은 도전 정신"이라고 말했다.
추후 요즈마그룹의 청사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원재 대표는 "두달 뒤 요즈마그룹 싱가폴 법인이 설립된다. 한국, 이스라엘의 젊고 역량있고 혁신적인 기술과 젊은이들에게 투자하는 인큐베이팅 투자를 통해 한국 VC와 이스라엘VC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글로벌 협력을 이룰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군 부대 정보기술과 보안기술이 뛰어난 국가다. 공동기술사업 R&D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도 블록체인 글로벌 국가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