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韓 콘텐츠 글로벌 시장 석권 경쟁력 가져"
"산업 內 핵심 역량 가진 기업 초기 단계 집중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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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로 엔터기업 트랙레코드(투자 이력)를 쌓은 LB인베스트먼트가 콘텐츠 분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의 콘텐츠 분야를 유망 투자처로 꼽은 LB인베스트먼트는 온라인게임, 엔터 등을 비롯한 콘텐츠 분야 투자를 꾸준히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LB인베스트먼트 본사에서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하반기 투자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지난달 31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LB인베스트먼트는 엔터테인먼트, 온라인게임 등 콘텐츠 분야 투자에서 성공 비율이 높다”며 “핵심 역량을 가진 콘텐츠 기업에 투자해 승부를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경쟁력을 가진 만큼 앞으로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그는 기대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초기 투자금을 제공한 벤처캐피탈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1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는 예측 속에서 LB인베스트먼트도 1000억원대 투자수익이 예상되고 있다.
박 대표는 "케이팝(K-POP)의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과 CEO의 뛰어난 능력 두 가지를 투자 요소로 보고 빅히트엔터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10억원을 투자해 5억원을 상환받았고, 2016년에는 중국 레전드캐피탈과 함께 120억원대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 현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 10% 가량을 보유중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 모바일'을 개발한 온라인게임회사 펄어비스 투자로 800억원가량을 회수하기도 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펄어비스에 약 50억원을 투자했었다.
이 외에 △웹툰 제작회사 와이랩에 40억원 △예능‧방송 콘텐츠 기획, 제작사 이엔케스트는 설립 초기에 25억원을 투자했다. 이엔케스트에는 LB가 투자한 뒤 YG엔터테인먼트가 참여하기도 했다. 헤드윅,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등 뮤지컬‧공연 기획 전문 회사 쇼노트도 박 대표가 성장을 기대하는 콘텐츠 기업중 하나다.
LB인베스트먼트가 또 다른 연예기획사 투자에 나서지 않은 이유는 각 분야의 최고 기업만 투자한다는 원칙 때문이다. 박 대표는 "한 기업에 투자하면 해당 섹터 내 다른 기업에 중복 투자하지 않는다"며 "해당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할 잠재력 있는 기업만 골라 투자한다"고 전했다.
LB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전략은 간단하고 명료하다. 산업에서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을 발굴해 초기단계(시리즈 A)에 집중하되 자금을 충분히 투자한다는 것. 박 대표는 "대부분 벤처캐피탈(VC)이 초기에 3억~5억원 정도 투자를 검토하는데 LB는 20억~30억원을 투자한다"며 "다른 VC의 중기투자 규모를 초기에 집행해 기업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후행투자인 팔로온(Follow-on)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 VC로도 유명하다.
물론 이 같은 선택과 집중 전략은 실패할 경우 리스크가 크다. 다만 박 대표는 "LB인베스트먼트의 경험과 노하우가 실패 확률을 낮춘다"며 "좋은 사업 모델,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기업의 도전을 돕는 모험자본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운용자산 규모 8000억원(VC 별도) 수준으로 운용규모 기준 국내 2위 VC다. △온라인게임, 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한 콘텐츠 △바이오 헬스케어 △정보기술(IT) 컨버전스(Convergence) △중국 등 크게 4개 분야를 주력으로 투자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2018.08.31 |
작년에는 1000억원대 회수 실적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지난 4년 연속 1000억원 이상을 회수했다"며 "원금 기준 2.5~3배 이상의 높은 투자 수익을 앞으로 3년동안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잭팟'을 터뜨릴 기업들이 상장 대기중에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고, 툴젠도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밖에 직방, 바디프랜드 등 현재 시장을 주도하며 성장하는 기업들을 초기부터 포트폴리오에 담아뒀다.
박 대표는 한국에서 유니콘(자산가치 1조원 이상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글로벌 벤처캐피탈과 협력을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진출 발판이 되는 글로벌 VC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중국 시장에 이어 동남아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새로운 성장 지역, 성장 섹터를 찾아다닌다"며 "제일 좋은 건 성장 지역과 성장 섹터가 일치하는 것이지만 차선으로 성장 지역을 골라 검증된 투자 전략을 실행하는 방법이 있다"며 "하나의 거대한 시장으로 돌아가는 동남아 지역에서 유망한 섹터를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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