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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시작하지"…'술·도깨비·장미'의 아동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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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정문서 발견된 목잘린 소년…메시지엔 "게임을 시작하지"
경악할 만한 범죄자 '사카키바라 세이토', 정체는 14세 중학생
일본 소년법 기준 연령 논란을 일으키다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1997년 5월 27일 고베(神戶)시 스마(須磨)구 도모가오카(友が丘)중학교 정문 바로 앞. 검은 비닐봉지 안에 어린 소년의 절단된 머리가 발견된다. 피해자는 인근 초등학교 6학년생 하세 준(土師淳). 소년의 입에는 범인의 도전장이 물려 있었다.

"자 게임을 시작하지."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던 살인마 '아즈마 신이치로(東真一郎)'의 아동살해극은 그렇게 막을 올렸다.

사카키바라 세이토가 보낸 도전장. 가운데 있는 도전장이 처음에 보낸 것이고, 왼쪽이 언론사에 보낸 두번째 도전장이다. 맨 오른쪽은 도전장을 보낼 때 쓴 봉투로 한자와 함께 음독이 달려있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피해 아동의 참혹한 모습을 본 사람들은 경악했다. 하세 준이나 그의 가족에겐 타인에게 특별히 원한을 살 만한 일도 없었기에, 인근 지역 학부모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살인자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는 생각때문이었다.

실제로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단독 외출을 금지하거나, 등·하교에 동행하는 부모들이 늘어났다. 추리소설에서 볼 법한 범인의 도전장도 후속 범죄를 예고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불안은 지나친 것도 아니었다. 

다음은 피해자 하세 군의 입에 물려 있던 도전장의 내용이다.

자 게임이 시작됐습니다. / 우둔한 경찰 제군들 / 나를 멈춰보시지 / 나는 살인이 유쾌해서 견딜 수가 없어 / 사람의 죽음이 너무 보고싶어서 견딜 수 없어 / 더러운 야채들에게는 죽음의 제재를 / 다년 간 쌓아온 원한에 유혈의 심판을 / SHOOLL KILLER / 학교살사(学校殺死)의 술·도깨비·장미(酒鬼薔薇)

◆ 범인, 자의식 과잉에 꼬리를 잡히다

일본 수사 당국은 인근 전과자를 중심으로 범인 추적에 나섰다. 범행의 잔학성이나 고의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오타(SCHOOL의 오타 SHOOLL) 등을 종합했을 때 범인은 정신파탄자일 거란 견해가 힘을 얻었다. 

특히 도전장 마지막에 쓰여진 '술(酒)도깨비(鬼)장미(薔薇)'라는 단어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도 의견이 분분했다. 언론사들은 이 엽기적인 사건의 내용과 화제성에 주목해 매일같이 사건 추이를 보도했다.

그러던 6월 초 고베(神戸)신문사에 범인이 보낸 또 다른 도전장이 날라왔다. 새로운 도전장의 봉투에는 "내 이름은 사카키바라 세이토(酒鬼薔薇聖斗), 밤하늘을 볼 때 생각하면 좋겠지"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장문의 편지 내용을 추려보자면, 그는 자신의 범행이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에 대한 복수라는 점을 밝혔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의무교육에 대한 분노로 범행에 나서게 됐다는 것이다. 또 자신은 살인이 즐겁기 때문에 앞으로 범행을 계속하겠다는 점도 암시하고 있었다. 

범인은 도전장에 상당한 자의식을 보였는데 일례로 "TV에서 아나운서가 내 이름의 한자를 '오니바라'라고 잘못 읽는 것을 보았다. 사람의 이름을 잘못 읽는 것은 우롱하는 행위이며, 표지에 적혀 있는 문자(酒鬼薔薇聖斗)는 암호나 수수께끼가 아닌 거짓 없는 내 본명"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자의식 과잉은 거꾸로 꼬리가 밝히는 빌미가 됐다. 경찰 측은 두 번째 도전장이 날라오기 전까지 범인을 '오타쿠 기질이 있는 30대'로 추정했는데, 도전장의 작문 수준을 보고 중학생을 범인으로 가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체가 발견됐던 도모가오카 중학교 학생의 작문 중 하나인 '징역 13년'이 도전장과 모든 면에서 일치한다는 점이 밝혀졌다. 작문의 주인공은 14세 소년 아즈마 신이치로였다. 

심증을 굳힌 경찰은 같은 해 6월 28일 임의동행 형태로 아즈마를 체포했다. 아즈마는 처음엔 범행을 부인했지만 경찰이 도전장을 보여주며 "필적이 일치해서 네가 쓴 거라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말하자 눈물을 흘리며 자백했다. 

아즈마 신이치로의 학창시절 [사진=주간포스트]

◆ "사람의 죽음을 이해하려면 한 번 죽여봐야겠다"

사실 아즈마의 범행은 하세 준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의 첫 범행은 이보다 몇 개월 전인 1997년 2월 1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베시 길거리에서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 두 명이 망치로 머리를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뒤에서 접근해 머리를 노리고 망치로 가격한 사건이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당시 피해자 중 한 명이 "범인이 코트를 입고 학생가방을 메고 있었다"고 진술했고, 이에 따라 피해자 부모는 도모가오카 중학교에 학생 사진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거부했다. 피해자 부모가 경찰을 통해 한 번 더 요청했지만 그때도 학교 측은 거부했다. 

가해자는 아즈마였다. 아즈마는 후에 이 사건을 언급하며 여학생 두 명을 망치로 때린 순간 양심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며 "이 선을 넘은 다음에는 무엇을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같은 해 3월 16일, 아즈마는 길을 걷고 있는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 한 명에게 접근했다. "주변에 손을 씻을 곳이 없을까?"라고 물어 안내를 받은 그는 손을 씻은 뒤 망치로 여학생의 머리를 내려쳤다. 피해자는 심각한 뇌손상을 입고 일주일 뒤 사망했다.

아즈마는 곧바로 다른 장소로 이동해 10분 뒤엔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의 복부를 나이프로 찔렀다. 다행히 칼에 찔린 피해자는 죽지 않았다. 

아즈마는 후에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범행에 대해 "사람의 죽음을 이해하기 위해선 사람을 죽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쉽게 죽일 수 있는 급소를 찾기 위해 대상은 반격할 수 없는 인간으로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5월 24일, 그는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적당한 살인 대상을 물색하던 중 자기 동생의 친구인 하세 준을 죽이기로 마음먹었다. 

하세 준은 의사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신체장애아였다. 하세 준은 아즈마의 동생과 친해 종종 집에 놀러왔기 때문에, 아즈마는 준이 거북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즈마는 준에게 "같이 거북이 보러 가자"며 인적 없는 풀숲으로 유인한 뒤 교살했다. 이후 철물점에서 줄톱과 자물쇠를 훔쳐 풀숲에 있던 안테나 탑의 자물쇠를 파손하고 사체를 숨겼다. 

◆ "내가 죽인 시체는 곧 '내 작품'"

아즈마는 체포된 뒤 진술에서 당시 살인에 대해 "내가 사람을 죽여서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 만족감보다 더 멋졌다"고 말했다.

아즈마는 살해 다음날 검은 비닐봉투와 칼을 챙겨 살해현장에 와 나이프로 눈을 찌르고 입을 찢은 뒤, 눈꺼풀을 잘라냈다. 목을 절단할 때는 봉투를 이용해 피를 한 모금 마셨다고도 밝혔다. 이후 아즈마는 만족할 때까지 절단된 머리를 쳐다봤다고 했다. 

경찰이 "시체의 눈이나 얼굴을 보고도 목을 자르는데 거부감이 없었나"라고 묻자, 그는 "별로 없었다"며 "내가 죽인 시체니까 말하자면 '내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살해 당일인 24일 하세 준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아 수사를 진행했고 26일엔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즈마는 시체를 숨겨둔 장소로 가 머리를 꺼내 5분 정도 관찰했다. 이후 인근 연못에 범행에 쓴 쇠톱을 버리고 집에 머리를 가지고 돌아와 물로 씻었다. 

27일 오전 1시 배낭에 피해자의 머리를 넣은 아즈마는 자전거로 도모가오카 중학교에 갔다. 정문 담 위에 머리를 올려두려 했지만 자꾸 떨어지는 바람에 그럴 수 없었다던 그는 정문 중앙에 머리를 두고 도전장을 입에 물렸다. 

◆ 미성년자에겐 죄를 물을 수 없는가…분노하는 사회

아즈마는 구속된 후 7월 25일 고베지방재판소에 송치돼 10월 17일 고베가정재판소에 넘겨졌다. 누가봐도 의심의 여지없이 살인죄로 처벌받아야 했지만 일본의 소년법이 발목을 잡았다. 당시 일본의 형사미성년자 연령은 만 16세였지만 아즈마는 15세였다. 

일본에선 소년법 적용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었다. 실제로 이후 연령 기준이 내려가게 됐다. 하지만 아즈마에겐 적용되지 않았다.

법원은 아즈마에게 살인죄를 묻진 못했지만 아즈마가 고어 호러무비에 빠져있었다는 점, 작은 동물들을 자주 죽였고, 이상한 언동을 보였다는 점으로 정신 치료를 받도록 지시했다. 그렇게 의료소년원에 수감된 아즈마는 중간에 1년 간 일반 소년원으로 이감됐을 때를 제외하면 약 8년을 병원에서 보냈다. 

그리고 2005년 그는 수감생활을 마치고 사회에 나왔다. 변호사를 통해 피해자 가족들에게 헌화하고 싶다고 했지만 유가족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2016년 주간지 '주간문춘'에 의해 공개된 성인이 된 아즈마의 모습 [사진=주간문춘]

현재 아즈마와 그의 가족들은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가 소년원 안에서 용접술을 배웠기 때문에 용접공으로 살고 있다는 설이 우세하다.

아즈마의 부모는 아들의 범죄에 자살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평생 죄를 갚겠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의 어머니는 '소년A, 이 아이를 낳고'라는 책을 출판해 관련 수익금을 모두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으로 지급했다.

아즈마 역시 2015년 자신의 범행 내용을 담은 수기 '절가(絶歌)'를 출판했다.

서문에선 유가족에 대한 사죄를 밝혔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수기를 출판한다는 것 자체가 제대로 반성하지 않은 거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게다가 이 책은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화제에 올랐고, 아즈마는 한화 1억원 가량의 인세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일본에선 범죄자가 자신의 범죄로 이득보는 일을 제한하는 '샘의 아들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2016년 2읠 일본의 문예춘추(文藝春秋)가 출판하는 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은 아즈마의 근황을 공개했다. 기사에 실린 아즈마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평범한 일상을 누리고 있었다. 이에 일본에선 범죄자가 돌아다니는 것에 대한 불안과 분노가 일기도 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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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에 '천무' 18문 수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이 크로아티아에 다연장로켓 천무(K239) 18문과 탄약을 공급하는 4억1000만 유로(약 64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과 크로아티아 국방부는 별도의 포괄적 국방협력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천무 수출을 계기로 무기체계 판매를 넘어 국방정책 협의와 방산 협력을 제도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0일(현지 시각)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가 주관한 천무 계약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반 아누시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등 양국 정부·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계약은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과 아누시치 국방장관의 서명으로 체결됐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과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한-크로아티아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이번 계약은 천무 발사대 18문과 탄약을 포함하며, 총액은 4억1000만 유로다. 국방부는 원화 기준 계약 규모를 약 6400억원으로 밝혔다. 천무는 유도탄과 로켓탄을 운용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 체계로, 장거리 정밀타격과 화력 지원 임무에 쓰인다. 크로아티아 입장에서는 육군 포병 전력의 기동성·타격력을 높이는 핵심 화력자산이 될 전망이다. 안 장관은 서명식 전 플렌코비치 총리와 크로아티아 주요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천무의 성능과 운용 가치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인 천궁의 우수성도 소개했다. 국방부는 천무 계약을 발판으로 천궁을 포함한 한국형 방공체계 분야까지 협력 관심을 넓혔다고 밝혔다. 다만 천궁 관련 구체적인 도입 협상이나 계약 여부는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안 장관은 축사에서 "오늘의 서명식은 크로아티아와 한국이 외침에 맞서온 유사한 역사의 궤를 함께하며 자유와 평화라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했다. 이어 "천무는 크로아티아의 전력을 비약적으로 증강시킬 것"이라며 "양국 협력이 국방·안보 영역으로 확장되고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렌코비치 총리도 "한국 방위산업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천무가 크로아티아 방위역량의 중요한 전략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이 양국 관계를 상호호혜적 방산·안보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양국 국방장관은 같은 날 '대한민국 국방부와 크로아티아공화국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양국은 지난해 9월 한·크로아티아 국방장관 회담에서 포괄적 국방협력 MOU 체결 방안을 논의한 뒤 협의를 이어왔다. 이번 MOU는 향후 국방정책 실무협의를 정기 개최하고, 방산·국방정책 분야의 구체적 협력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도적 틀이다. 이번 수출은 한국 방산이 중·동부 유럽 시장에서 다연장로켓과 방공체계 등 지상 기반 유도무기 분야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만큼, 향후 천무의 운용·탄약·정비체계 구축 과정에서 NATO 기준의 상호운용성과 후속 군수지원 체계가 수출 성과의 지속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국방부 발표에는 납기, 탄약 종류·수량, 현지 정비 및 기술협력 범위 등 세부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범 주크로아티아 대사, 안규백 장관,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gomsi@newspim.com 2026-09-1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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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CEO '70년대생' 전면에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50대 후반~60대가 주류를 이루던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1970년대생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현장 경험을 갖추면서 안전관리와 신사업, 디지털 전환 등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갖춘 인물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되는 모습이다. 내년에도 주요 건설사 대표들의 임기가 잇따라 만료되는 만큼 젊은 경영진으로의 세대교체 흐름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새 CEO와 호흡을 맞출 임원진까지 한층 젊어질지 주목된다. 1970년대생 건설사 CEO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대형사부터 중견사까지…70년대생 CEO 전면 배치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를 중심으로 1970년대생 CEO가 경영 전면에 잇따라 배치되고 있다. 50대 초중반 수장이 늘면서 세대교체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건설경기 침체와 중대재해 대응, 인공지능(AI)과 스마트건설 확산 등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1970년생 이한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른 이 대표는 현대건설 창립 이후 첫 1970년대생 대표다. GS건설은 1979년생 허윤홍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 있다. 대우건설도 1971년생 이강석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발탁해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선임 절차를 앞두고 있다. 중견 건설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DL건설은 지난달 1974년생 하정민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 대표는 20년 넘게 건설현장 안전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내부 인사로 대표이사와 CSO를 겸직한다. DL건설은 이와 동시에 신규 임원 4명을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생으로 채웠다. 이밖에 한신공영은 1971년생 최문규 대표이사 부회장, 대방건설은 1974년생 구찬우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근 인사의 특징은 단순히 연령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경기 부진과 공사비 상승으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관리가 중요해진 데다 안전과 신사업, 디지털 전환이 회사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현장 경험과 변화 대응력을 함께 갖춘 인물을 전면에 배치하는 흐름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 주요 대표 임기 내년 종료…후속 인사에 시선 내년에는 주요 건설사 기존 CEO의 임기 만료도 예정돼 있다. 현 대표 체제에서 실적 개선이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해 온 만큼 연임 여부뿐 아니라 후속 경영진의 연령대와 역할에도 시선이 모인다. 1962년생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자리를 오래 지킨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2020년 말 대표로 내정돼 2021년 3월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된 뒤 2024년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 임기는 2027년 3월 15일까지다. 이미 삼성그룹에서 과거 관행처럼 거론돼 온 '60세 룰'을 넘어 대표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차세대 리더군을 적극 발탁하며 세대교체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내년 임기 종료 시점에는 오 대표가 다시 한번 연임할지, 장기간 이어진 체제를 마무리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경영진으로 바통을 넘길지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1965년생 정경구 IPARK현산 대표의 임기도 내년 3월 31일까지다. 정 대표는 2024년 말 대표로 내정된 뒤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 대표 체제 첫해 성적은 비교적 우수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원이 넘는 수주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를 냈고 연간 수주 목표도 초과 달성했다. 서울원 아이파크 등 자체사업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라이프·AI·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고 조직문화 혁신을 예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가 내년까지 이 같은 변화를 실적으로 연결할 경우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반대로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1966년생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도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조 대표는 2023년 말 대표이사에 선임된 재무 전문가로 2024년 대규모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뒤 수익성과 재무구조 회복에 주력해 왔다. 금호건설은 세대교체 측면에서 더 직접적인 변수를 직면했다. 1975년생 박세창 부회장이 2021년 금호건설에 합류한 뒤 2023년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현재 미등기 임원으로 남아 있지만, 조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을 전후로 등기임원이나 대표이사로 전면에 나설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 스마트건설·조직문화 혁신…젊어진 리더십 시험대 건설업은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원가율과 현금흐름 관리, 안전사고 대응, 비주택 사업 확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경험을 중시했던 과거와 달리 의사결정 속도와 변화 대응 능력까지 CEO 선임의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대교체가 실제 경영 방식의 변화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대표적인 분야가 디지털 전환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기업활동조사'에 따르면 건설기업 668곳 가운데 AI와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공학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기업은 94곳으로 14.1%에 그쳤다. 2023년 623곳 가운데 82곳(13.2%)보다 소폭 늘었지만 산업 전반에 기술 활용이 확산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현장의 체감도도 높지 않다. 건설동행위원회가 지난해 '스마트 건설·안전·AI 엑스포' 참가자 2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건설업이 '점점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4%, '미래 기회가 많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조직문화도 변화가 필요한 분야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산업에서 활동하는 청년 직장인과 대학생 406명을 조사한 결과 직장 선택 때 중요하게 보는 요인은 연봉에 이어 ▲워라밸 ▲조직문화 ▲성장 가능성 ▲근무공간 및 환경 순으로 나타났다. 성유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보다 조직을 중시하고, 수직적 의사소통과 실무 경험 중심의 업무방식에 익숙한 건설업계는 청년세대의 가치관과 차이를 보인다"며 "청년 인재 유입을 위해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문화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CEO의 연령이 낮아지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짙다. 기존 경영진과 젊은 인력 간 연령 다양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술과 조직문화를 받아들이기 용이해서다. 김경혜 국립한밭대학교 부교수는  "경영진의 연령이 낮은 경우 연구개발 활동에 적극적이고 이는 기업가치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들은 공시 투명성과 연구개발 투자에도 보다 적극적인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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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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