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학원, 퍼클로레이트 분석법 KS 제정 전문위원회 개최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국내에서 개발해 국제표준으로 승인된 토양 중 퍼클레이트 분석법을 한국산업표준(KS)으로 제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토양 중 퍼클로레이트 분석법을 KS로 제정하기 위한 전문위원회를 6일 서울역 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전경 [사진=환경부] |
퍼클로레이트(ClO4-)는 강력한 산화력을 가지는 화학물질로 로케트나 미사일 등의 추진체, 탄약, 폭죽 등의 산화제로 쓰이거나 액정표시장치 등의 살균 및 소독제 등에 사용된다.
이번에 KS로 제정을 추진하는 분석법은 국립환경과학원이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해 올해 9월에 승인을 받은 '이온크로마토그래피'를 이용한 토양 중 퍼클로레이트 분석법이다. 이온크로마토그래피는 퍼클로레이트를 화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비를 말한다.
이번 분석법은 KS 표준안으로 작성돼 전문위원회의 기술검토와 기술심의회의 기술심의 등을 거쳐 내년에 발간될 예정이다. 또한 유럽, 일본 등 ISO 회원국에서도 이 분석법을 자국의 표준으로 검토해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퍼클로레이트는 전쟁이나 군사적 분쟁이 일어나는 세계 곳곳에서 자주 사용됨에 따라 국제적으로 토양분야에서 조사와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활동이 많은 지역은 퍼클로레이트로 인한 토양오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를 오염물질로 규제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 하지만 군사지역에서 폭발물의 목표지점이나 발포지역에서는 주요 오염물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9월 체코 브르노에 열린 제33차 ISO/TC 190 총회에서 '액체크로마토그래프/질량분석법을 이용한 토양 중 퍼클로레이트 분석법'이 ISO 신규작업안으로 제출되도록 요청받았다.
ISO/TC 190은 ISO 내 토양의 질 분야 기술위원회이며, 신규작업안(NWIP)의 경우 ISO에 신규 국제표준안을 제안하는 초안으로, 회원국의 3분의 2 이상 동의와 5개국 이상의 전문가 지원을 받을 경우 채택된다. 이후 제안 국가 주도로 2∼4년간 개발해 최종 국제표준으로 발간된다.
'액체크로마토그래프/질량분석법을 이용한 토양 중 퍼클로레이트 분석법'은 이온크로마토그래프를 이용하는 분석법에 비해 비용은 다소 높으나, 미량의 퍼클로레이트의 분석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우리나라가 제안한 토양 중 퍼클로레이트 분석법이 잇따라 국제표준으로 승인되거나 요청받음에 따라 이 분야의 국제표준 개발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현미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기반연구부장은 "국내에서 개발한 토양 중 퍼클로레이트 분석법이 국제표준으로 승인되고, 뒤이어 신규작업안으로 요청받는 것은 환경 분야 국제표준 업무의 주도권을 갖는 것"이라며, "이러한 국제표준을 한국산업표준으로도 보급하여 학계 및 연구소 등에서 퍼클로레이트 연구의 활용에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