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중국 가전기업들의 실적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매출액 기준 1~3위 기업은 메이디 거리 하이얼로 나타났다.
중국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끝나면서 가전기업들의 성적표도 함께 공개됐다. 올해 1~3분기까지 가장 많은 매출액을 올린 기업은 2058억 위안(약 33조 원) 어치를 판매한 메이디(美的)로 집계됐다. 거리전기(格力電器) 하이얼(海爾) TCL 등이 뒤를 이었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211억 위안의 거리전기가 1위를, 메이디 하이얼이 2, 3위를 기록했다.
실적 상위 3개사는 올 들어 더욱 공격적인 경영에 돌입했다. 메이디는 주식교환 방식으로 세탁기업체 샤오톈어(小天鵝)의 잔여 지분을 인수하며 세탁기 부문 강화에 나섰다. 거리전기 역시 허페이(合肥)시의 세탁기업체 징훙전기(晶弘電器)를 인수했다. 하이얼은 10월 프랑크푸르트의 유럽 D주에 상장하며 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상위 3개사에 비해 나머지 기업들의 실적은 부진한 모습이다. 중국 매체 텐센트재경은 올 들어 중소 가전업체의 경영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TV업계의 불황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업계 전문가는 “올들어 부동산 거래 시장이 둔화하면서 이사가 줄고 백색가전 수요도 함께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또한 4년 연속 중국 결혼율이 하락한 것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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