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수요 우려에 전 세계 기술주 급락
닛산/르노 회장 체포에 유럽 자동차주 타격
미국 주택 지표 악재에 달러 하락
세계 경제 우려에 유가 하락
머니마켓, 내년 ECB 금리인상 전망 축소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애플 아이폰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에 전 세계 증시에서 기술주 매도세가 촉발된 데다 일본 닛산자동차와 프랑스 르노자동차 회장인 카를로스 곤이 체포됐다는 소식에 자동차주들이 급락해 세계증시가 20일 큰 폭 내리고 있다.
미국 주택 지표 악재에 미달러도 고개를 숙였으며,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국제유가도 하락 중이다.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기술주들의 급락세가 촉발됐다. 유럽 기술주는 2% 빠지며 2017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연합)의 곤 회장이 19일 소득 허위 신고 등의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큰 충격을 던져 줬다.
이에 따라 유럽증시의 자동차 섹터는 1.6% 급락하고 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9% 내리며 4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이탈리아 재정우려에 이탈리아와 독일 간 국채 수익률 격차가 1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확대되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계속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리스크-오프(위험 투자 회피)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1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고, 이탈리아 은행주들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머니마켓에서는 이제 내년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10bp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상당히 축소돼, 유로존 경제 전망이 상당히 어두워졌음을 반영했다.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2% 급락하는 등 기술주들이 크게 내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가 1.2% 하락했다. 일본 소니도 3.1% 급락했고, 닛케이 지수는 1.1% 빠졌다. 닛산자동차는 5% 이상 폭락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 20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주택 지표 악재에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가 근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리처드 클래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과 로버트 캐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연준 인사들이 지난주 세계 경세성장 둔화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도 달러에 하방 압력을 작용했다.
올해 들어 달러는 연준 금리인상과 강력한 미국 경제에 힘입어 강력한 상승랠리를 펼쳤으나, 최근 들어 강달러 독주가 끝나가고 있다는 관측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논의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와 미국 산유량 급증에 하락하고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