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완도스키·보시 공동 집필한 '트럼프의 적들' 26일 출간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코리 르완도스키와 데이비드 보시가 공동으로 집필한 저서에서 백악관과 의회, 법무부, 정보기관 내부에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를 방해하고, 트럼프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하려는 수십여 명의 "박혀있는(embedded) 적들"이 포진 돼 있다고 주장했다.
미 정치매체 더 힐과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의 선거대책 본부장이었던 르완도스키와 부본부장이었던 보시가 공동 집필한 책 '트럼프의 적들 : 딥 스테이트(Deep State·숨은 권력집단)는 어떻게 대통령직을 훼손시키는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참모진들의 불충으로 인한 희생자로 묘사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자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을 그의 정치적 움직임을 소멸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사람들을 "스왐프 크리처(swamp creatures·늪지대의 괴물들)"에 비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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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27일 발간되는 '트럼프의 적들'은 앞서 지난 2017년 출판된 '렛 트럼프 비 트럼프(Let Trump Be Trump)'의 후속작이다. 출간을 앞두고 WP가 입수한 책 내용 일부에 따르면 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수많은 관리들이 지난 2년간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레지스탕스"를 형성해,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르완도시키와 보시는 레지스탕스를 만든 관리들이 트럼프 행정부를 공격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수백만의 미국인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들은 또 "연방 정부 내 깊숙한 곳에 클린턴과 오바마 도당의 인물들처럼 트럼프 대통령에게 깊은 증오를 품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인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두 저자는 올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선거 유세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존 F.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을 포함한 일부 백악관 보좌관들은 저자들의 출판 동기에 의구심을 품으며, 그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간되는 책에는 르완도시키와 보시가 지난 9월 20일 대통령 집무실을 방문해 진행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도 담겨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자들에게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공무 의혹)' 수사가 정치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뮬러 특검 수사가 나의 (지지) 기반을 강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사에 대한 불평도 쏟아냈다. 저자 중 한 명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의 가장 큰 적이 무엇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나라의 가장 큰 적은 가짜 뉴스다. 진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계속해서 "내가 했던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은 대중들에게 많은 뉴스들이 실제로는 가짜라는 것을 설명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일찍 해임하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저자들에게 "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다음 날 그를 해임하고, 당장 나가라고 발표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이어 공화당 의원들도 언급하며,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 장벽을 건설하는데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공화당 의원들이 더 열심히 싸우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WP는 책에 게리 콘 백악관 전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앤드루 매케이브 전 FBI 부국장, 션 스파이서 전 백악관 대변인, 롭 포터 전 백악관 선임 비서관 등의 인물들에 대해 언급돼 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민주당 소속의 상원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렌(매사추세츠) 등 민주당 진영 인사들에 대한 비난도 들어가 있다고 전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