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 경제 성장률 2.4~3% 전망...2020년 2% 미만 하락"
"한국 주식 비중 확대...달러 강세·미·중 무역분쟁 지켜봐야"
"경기민감한 유럽 일본 신흥국 주식은 '중립' 의견"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이 내년 미국 주식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놨다. 다만 하반기부터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봤다.
키이쓰 웨이드 슈로더투자신탁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9년 글로벌 경제 및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미국 주식시장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슈로더투자신탁운용] |
키이쓰 웨이드 슈로더투자신탁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9년 글로벌 경제 및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내년 미국 경기는 여전히 확장기"라며 "미국 주식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그는 당분간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에 진입하진 않을 것이며 내년까진 2%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키이쓰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기는 올해 4분기까지 확장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께 이르면 성장률이 2%대로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후 2020년 미국 경제 성장률이 2%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부양책 약화, 임금인상 압력, 인플레이션 등이 2020년에 본격화 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올해 미국 주식시장을 견인했던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식에 대해선 일단 내년에도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키이쓰 이코노미스트는 "FAANG 기업이 만든 제품이 미국 시장을 견인할 것이며 이에 내년 FAANG 기업들 실적도 견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FAANG 주가 하락은 정부 규제 우려와 차익 실현의 일환으로 해석했다. FAANG 주가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미국 금리 인상 탓은 아니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장기 금리가 시장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룰은 3%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내년 유럽, 일본, 신흥국 주식에 대해선 '중립' 의견을 냈다. 이들 주식시장이 무엇보다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슈로더운용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세에 진입할 것으로 봤다.
다만 신흥국에서도 한국 주식에 대한 의견은 '비중 확대'다. 신흥국 시장 자본 유입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다만 달러 강세 흐름과 미·중 무역분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실적은 달러 강·약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달러 강세는 일반적으로 신흥국 시장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했다. 올해에만 달러 강세로 7000억 달러가 미국으로 유입될 전망했다.
미국 달러에 대해선 내년 강세를 기록하며 고점 통과 후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달러 약세 전환은 신흥국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장기화에 무게를 뒀다. 미국과 중국이 지식재산권 개방을 두고 서로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달 말 G20에서도 합의 가능성을 낮게 봤다.
키이쓰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 품목과 세율이 나와야 신흥국 시장에 자본 유입이 나타날 것"이라며 "한국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ro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