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이민주의 재무제표 X-RAY] 성큼 다가온 '전기차 시대' 수혜기업 피앤이솔루션

기사입력 : 2018년12월19일 10:00

최종수정 : 2019년01월01일 15:51

2차전지용 '활성화 충방전기'(Activatior) 시장 사실상 독점
올해 매출액 1000억원 돌파. ROE(자기자본이익률) 두자리수(18.1%)

[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여기 사진 두 장이 있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똑같은 장소를 13년의 시차를 두고 찍은 사진이다. 왼쪽은 1900년 4월 미국 뉴욕의 부활절 아침 거리 풍경이고, 오른쪽은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똑같은 장소 풍경이다.   

1900년 4월 부활절의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풍경(왼쪽)과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같은 장소 풍경. [사진=구글].

왼쪽 사진의 거리는 온통 마차(馬車)로 채워져 있는 것이 보인다. 빨간 네모 표시된 부분의 딱 한대만 자동차이다. 구체적으로, 헨리 포드의 포드 자동차 회사가 생산한  '포드 T'이다. 

당시 대다수 뉴요커들은 '휘발유를 잔뜩 싣고 다니며 이를 연소시켜 움직이는 교통수단 - 우리는 이를 '(화석연료) 자동차'(Automobile)라고 부른다 - 이 마차를 대체할 것이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 자동차는 마차보다 느렸고 잦은 고장으로 도로에서 지체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런데 오른쪽 사진을 보자. 13년이 지난 1913년 4월 부활절 아침의 똑같은 장소이다. 마차는 온데간데 없고 온통 '포드 T'가 거리를 메우고 있다. 불과 10여년만에 세상이 천지개벽한 것이다.   

◆ 전기차 시대, 눈 앞에 성큼

마차와 자동차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지금이 전기차 시대가 초래할 변화를 생각해볼 시점이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일찌감치 화석연료 자동차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돼왔지만 주행거리, 충전소, 가격의 3대 걸림돌 때문에 그간 대중화가 지연돼왔다. 그런데 이 세가지 걸림돌이 최근들어 빠르게 극복되고 있다. 

이제 테슬라의 모델S P100D는 1회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을 가고도 남는다(서울-부산은 450㎞이고, 테슬라의 1회 충전 거리는 572㎞이다). 또, 정부 보조금이 늘고 대량생산이 시작되면서 전기차 구매가격은 화석연료 자동차와 별다른 차이가 없고, 전기차 충전소도 우리 주변에서 속속 목격되기 시작했다. 

이마트가 인천검단점에 오픈한 전기차 충전소. 전기차 고객들이 충전서비스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 2차전지 활성화 장비 사실상 독점

한국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전기차(2차전지 포함) 관련주 가운데 안정적인 수혜 기업은 어디일까? 

이 질문을 맞닥뜨릴 때 자연스럽게 눈에 뜨이는 기업이 피앤이솔루션이다. 전기차 산업의 가치사슬을 들여다보면 어느 단계에서나 여러 개의 기업이 경쟁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피앤이솔루션은 2차전지 후공정 장비 분야에서 독점적 사업자이다. 전기차에 필요한 2차전지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기업이 피앤이솔루션이다. 

전기차 및 2차전지 산업 가치사슬. 괄호표시는 비상장. [자료=뉴스핌]

피앤이솔루션의 주력 생산품목인 '활성화 충방전기'(Activatior)는 2차전지가 만들어지면 여기에 전류를 흘려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장비이다. 2차전지는 반드시 활성화 공정을 거친 후에야 전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피앤이솔루션은 2차전지 활성화 장비를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피앤이솔루션의 2차전지 활성화 장비. [사진=피앤이솔루션 홈페이지]

◆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매출액, ROE UP

피앤이솔루션의 올해 예상 실적을 보면 매출액 1013억원, 영업이익 134억원, 당기순이익 124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37.6%, 52.3%, 65.3% 급증했다. ROE(자가자본이익률) 개선도 두드러진다. 이 회사의 ROE는 2014년만 해도 0.4%였지만 2016년 두자리수(10.4%)에 진입했고, 올해는 18.1%를 기록할 전망이다. 

피앤이솔루션의 매출액, ROE(자기자본이익률) 추이. [자료=전자공시]


이 회사의 실적이 개선된 가장 큰 이유는 올해 1분기에 중국의 2차전지 제조사로부터 활성화 장비를 471억원 어치 수주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6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다. 중국 정부는 환경 오염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 1~11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88만7000대로 전년비 87.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순수전기차는 73% 늘어난 65만7000대로 전체 74%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전기차가 많이 팔릴수록 피앤이솔루션의 실적은 개선될 것이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 전망. [자료=IBK투자증권].

◆ 영업현금흐름 개선

3분기 보고서 기준 피앤이솔루션의 현금은 2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9% 급증했다.

현금이 늘어난 이유는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이 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0% 증가한데다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 신주인수권부사채(BW, Bond With Warrent)를 각각 49억원 어치 발행했고 단기차입금 32억원을 늘렸기 때문이다.

피앤이솔루션의 2018년3분기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 [자료=전자공시]

왜 현금을 늘린걸까?

공장가동률이 90% 수준으로 높아진 것을 보면 CAPA(생산능력) 증설을 고려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피앤이솔루션의 공장가동율. [자료=전자공시]

피앤이솔루션을 가치평가해보면 PER(Price Earnings Ratio. 주가수익비율) 12.9배가 나온다. PE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저평가된 것이다. 어지간한 전기차 기업들이 '전기차 프리미엄'을 부여 받으면서 PER 40~50배에 거래되고 있다.  

'세기의 펀드 매니저' 피터 린치가 즐겨 사용하는 가치평가지표인 PEG(Price Earnings Growth. 주가이익성장비율)를 계산해보면 0.21배가 나온다. 어느 기업의 PEG가 1배 미만이면 저평가돼 있으며, 설령 PER이 높더라도 이익의 성장세가 이보다 더 가파르다는 의미이다. 피앤이솔루션의 순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하다보니 PEG가 극단적으로 낮게 나오고 있다. 

 

hankook6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