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시장 변동성 클 것..시장 상황 따라 주식 편입비중 조절"
"코스닥 하락 여파로 공모가 거품 빠져 수익률 회복 기회 있어"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지난해 참혹한 수익률을 기록했던 코스닥벤처펀드가 올해 공모주 전략으로 수익률 회복에 나선다. 펀드매니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스닥 시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공모주 투자 수익률을 지키는 보수적 운용 전략을 펼 계획이다.
3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총 12개 공모 코스닥벤처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9.76%(지난해 12월 31일 기준)로 나타났다. 지난해 출시한 모든 공모 코스닥벤처펀드가 설정 후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시장 하락과 맞물리면서 수익률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스닥은 15.4% 떨어졌다. 다만 펀드별로 수익률은 달랐다.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의 작년 수익률은 -1.15%로 선방한 반면 'KB코스닥벤처기업소득공제1'은 -22.28%로 부진했다.
코스닥 주식 전략이 펀드 성과를 갈랐다. 에셋원코스닥벤처펀드는 전체 자산의 70%를 코스닥 주식으로 채웠지만 코스닥150선물 매도전략을 통해 시장 변동성 위험을 줄였다.
수익률 악화로 작년 7월부터 공모 코스닥벤처펀드에선 자금이탈이 이어졌다. 작년 5월까지만해도 세제 혜택과 IPO 우선 배정 메리트로 완판 행진을 보이던 펀드 투자 열기가 확 식었다.
펀드매니저들은 변동성이 큰 코스닥시장에선 보수적인 수익률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코스닥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 편입비중을 조절하면서 공모주로 수익률을 쌓아가겠다는 복안이다.
A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지난해 코스닥 시장 침체로 공모기업의 비교기업 주가가 내려 공모가 거품이 빠졌다"며 "올해 노랑풍선,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공모주가 올라오면 코스닥벤처펀드에 수익률 반등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이 고점 대비 30~40% 빠졌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방향이 아직 불투명하고, 연준의 금리 정책이 시장과 엇박자를 내는 등 대내외 변수가 해소되지 않아 브이(V)자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며 "단기 반등 포인트를 잡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귀띔했다.
일부 코스닥벤처펀드는 이달 중순까지 단기적으로 코스닥 주식 편입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CES 이벤트가 있어 코스닥 시장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자산의 15% 이상을 벤처기업 신주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매자닌 채권에 투자하고, 35% 이상을 코스닥 상장 벤처·중견기업 신주 또는 벤처기업 해제 7년 이내 코스닥 주식으로 담아야 운용사가 코스닥 공모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받고, 투자자는 소득공제 혜택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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