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 출마에 부정적이었던 김무성…단일화에도 부정적
"대권주자 나오면 자신에게 유리하게 총선 공천 할 수밖에"
황교안·오세훈·홍준표에 대한 당내 비판 목소리 커져
김병준 "나올 명분 없는 분들이 출마…안나왔으면 한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오는 2.27 전당대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합의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24일 오전 김학용 환경노동위원장실에서 주최한 '긴급진단 최악의 미세먼지, 효과적인 대책은'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홍준표 전 대표와 이재오 전 의원 등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단일화에 합의한 바는 없다"면서 "그런 대화는 있었지만 저는 듣고만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홍 전 대표 측은 김무성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재오 전 의원 등 당 중진들과 모여 전당대회에서 TK지역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최악의 미세먼지 효과적인 대책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1.24 kilroy023@newspim.com |
김무성 의원은 그간 대선주자의 전당대회 출마를 부정적으로 언급해 왔다. 이에 따라 후보 단일화로 대권 주자들의 세가 커지는 것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이날도 대선주자들의 출마 행보를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현재 우리 당의 제일 중요한 문제는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을 쟁취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내년 총선에서 원내1당, 더 나아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해야 가능하다"면서 "그러려면 이번 전당대회는 화합과 통합의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현재 양상은 분열의 전당대회로 가는 것 같아 걱정"이라면서 "바라건대 대권을 생각하고 있는 지도자라면 이번 전당대회에 나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를 하던 시절 상향식 공천을 약속했지만, 약속을 져버리고 당대표가 된 후 전략공천으로 경쟁자들을 많이 탈락시켰다"면서 "그 결과 손학규와 안철수가 탈당했다. 이번에도 대권주자 중 한 사람이 당대표가 돼 공천권을 행사하면 자신에게 유리하게 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등 주요 보수진영 대권 주자들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01.21 yooksa@newspim.com |
대선주자들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당내 비판의 목소리는 점차 고조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3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의원은 "대권주자들이 출마하면 당이 분열될 우려가 있다"면서 "당권에 도전하시려면 대권 불출마를 공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병준 당 비상대책위원장도 2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나올 명분이 크지 않은 분들, 관리를 잘못한 분, 당의 어려움을 방관하고 어떠한 기여도 하지 않은 분들이 출마할 것이 예상되고 있다"며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계신 황교안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걱정이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친박 탄핵 프레임으로 당 통합 방해는 물론보수정치 통합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오세훈 전 시장의 문제점도 여러분이 알고 계실 것이며 홍준표 전 대표도 당에 어떤 부담이 되는지 당원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당대표에 출마하는 대신 당내 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으면 한다"며 "2020년 총선에서 험지에 출마함으로써 당에 기여하고 당이 새롭게 되는데 앞장섰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