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美 화웨이 5G 장비 도입 금지 캠페인, 동맹국 저항으로 '휘청'

기사입력 : 2019년03월18일 09:54

최종수정 : 2019년03월18일 09:54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의 차세대 이동통신(5G) 장비 도입을 금지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노력이 미국의 가장 긴밀한 동맹국들 조차 저항하면서 무색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 수개월 동안 미국 관리들은 유럽연합(EU) 등 해외국들에 자국 5G 네트워크 개설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말라고 압박을 가하거나, 꾸짖고 점차적으로 위협도 가하고 있지만 반응은 시큰둥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화웨이 통신장비를 지속해서 사용하고 있는 국가들에 정보 공유를 보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고 리처드 그레넬 독일 주재 미국 대사는 이달, 독일에 미국이 정보 공유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중국 정부 국영회사인 화웨이가 국가 기밀을 빼내는 등 국가안보에 위협의 소지가 있다며 관련 국가들 설득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대적 캠페인은 좌초되고 있다. 영국, 독일, 인도, 아랍에미리트(UAE)는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장비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미국과 '다섯 개의 눈'(Five Eyes·상호 첩보 동맹)을 맺고 있는 영국은 국가안보 리스크 우려가 있지만 자국이 세심히 검토하고 감독할 수 있다며 화웨이 장비 사용을 지속할 것이란 입장을 시사했다.

NYT에 따르면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가자 미국 관리들은 동맹국들의 협력 없이도 화웨이의 전 세계적 부상을 저지하려는 다른 방법들을 모색 중이다. 미국 기업들의 화웨이 5G 장비 제조에 필요한 주요 부품을 납품을 금지시하는 방안도 한 가능성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외국 관리들은 캠페인의 "꾸짖는 접근" 방식과 화웨이 장비가 국가안보에 실질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미국의 증거 제시 부족을 지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의 혐의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법무부에 자신이 관여할 수 있다며 중국과 무역 협상이 잘되면 기소건을 취하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화웨이에 대한 행정부의 캠페인이 국가안보 우려가 아니라 정치·경제적 야망에 일환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매체는 미국은 중국 정부가 화웨이를 활용해 국가 기밀을 빼내는 방법이라던지 그러했다는 증거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꼬집었다.

중국 국기 위에 비치는 화웨이 로고 그림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화웨이의 최대 시장인 유럽연합(EU)의 경우,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가장 큰 무역국이다. 화웨이 건을 미·중 무역 협상의 일부로 취급하면 EU는 더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중국으로부터의 사이버 보안 결의안 작성에 기여한 캐롤린 나그테갈 유럽의회 네덜란드 의원은 "(화웨이 장비) 금지가 해결책이 될 지는 모르겠다"라며 "우리는 이러한 조치를 하는 데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화웨이 배제 압박을 받는 국가들 중 상당수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영국의 경우, 정보 관리들은 국가안보 위험성은 국가에서 감독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정부가 정보기관의 판단을 뒤엎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화웨이 장비 도입을 금지시 하지 않으면 보복을 예고한 독일도 "우리의 기준은 우리가 정의한다"는 입장이다. 

과거 미 정보기관에서 일했고 현재 신미국안보센터에서 범대서양안보프로그램 국장인 안드레아 켄달-테일러는 미국이 화웨이 사안을 "흑과 백"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미 나빠진 유럽과 관계에서 더 화를 돋구면 안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의 도전에 맞설려면 유럽인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우리는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