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주말 이슈+] 몰카 재배포 넘쳐나는 카톡...정치권도 골머리

기사입력 : 2019년03월24일 08:17

최종수정 : 2019년03월24일 18:07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서 음란물 재배포 속출
현행법상 카카오 측은 신고 없이 조치 불가
"사건 본질과 괴리, 법안 마련 어렵다" 주장도

[서울=뉴스핌] 이서영 수습기자 = 가수 정준영이 불법 동영상 촬영·유포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카카오톡(카톡방)에서 무분별하게 재배포되는 불법 영상물을 제재할 법안이 없어 여전히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은 각종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지만 해당 법안 마련에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와 피해자들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익명게시판인 오픈 채팅방이 최대 사례다.

이른바 ‘빨간방’이라고 불리는 오픈 채팅방에는 짧은 시간 내 많게는 200개가 넘는 포르노와 불법 촬영 사진들이 업로드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찍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03.22 pangbin@newspim.com

현행법상 카톡방을 통한 불법 몰카 영상 유출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 14조’에 따라 처벌되는 사안이다. 가수 정준영씨가 지난 21일 구속된 것도 해당 법 때문이다.

하지만 카카오측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내부자가 직접 신고를 하지 않는 이상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법안 마련의 필요성이 인식되는 대목이다.

정치권에서는 카톡방에서 재배포를 거듭하는 현상의 심각함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영리 목적이 아닌 탓에 법안 마련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웹하드 카르텔 사태 이후 각 의원실이 법안 마련에 박차를 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웹하드 카르텔(Webhard Cartel)’이란 불특정 다수와 파일을 공유하는 인터넷 파일 관리 서비스인 웹하드와 기업 간 결성되는 담합형태인 카르텔의 합성어다.

웹하드 사이트에 음란물을 대량으로 게시하는 ‘헤비 업로더’, 유통과 공유가 이루어지는 공간인 ‘웹하드 업체’, 불법 검색 목록을 차단하는 ‘필터링 업체’와 불법 자료를 삭제하는 ‘디지털 장의업체’ 간의 유착관계를 뜻하는 용어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지난해 11월 14일 대표 발의했다. 법안의 핵심 의제는 불법 촬영물임을 알면서도 다시 유포한 자들의 처벌 대상과 기준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김영호 의원실 관계자는 "영리 목적으로 취득 후 재배포 하는 경우에는 가중처벌 되도록 법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호 의원실 관계자는 "정준영 사태에서 보듯 카톡을 통해 유포되는 영상이 익명과 실명 카톡방 모두에 퍼지는 것의 위험성은 충분히 인식한다"며 “현재 웹하드에서 사용되는 필터링 기술을 카카오톡에도 도입해서 재유포를 업체 차원에서 막도록 해야 하는데, 법안 마련 논의가 현재로서는 힘든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한 ‘버닝썬’ 관련 공권력 유착 진상규명과 엄중처벌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2019.03.21 alwaysame@newspim.com

한편, 법안 마련 논의가 더딘 이유가 정준영·버닝썬 사건의 본질과는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포털사이트에 연일 실시간 검색어로 등극하는 해당 사안은 불법 촬영·유포, 마약 소지 및 버닝썬과 경찰간의 유착 정황 등이 사건의 핵심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실 관계자는 “해당 사건의 핵심은 유착관계 등으로 파악하고 있어서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통합 법안 마련은 사실상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jellyfi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