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채권·외환

속보

더보기

[크레딧+] 아시아나항공 '진퇴양난'...부채비율 1000% 육박

기사입력 : 2019년04월04일 16:12

최종수정 : 2019년04월04일 16:43

리스회계 변경에 1Q 부채비율 916%...1000% 넘으면 회사채 '상환'
운용리스도 이제 부채반영...비행기도 살 수 없는 상황
1Q 차입, 계획보다 3050억 부족...회계쇼크로 자금조달 창구 막혀
자산매각도 쉽지 않아...1조 이상 처분하면 회사채 기한상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돈을 더 빌릴 수도 없고, 자구책으로 내놓은 자산매각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리스회계 변경으로 1분기 부채비율이 1000%에 육박할 전망이다. 부채비율이 1000%를 초과하면 회사채 원금을 즉시 상환해야 한다. 돈을 더 빌릴 수도 없고, 비행기도 마음대로 살 수 없는 처지다. 운용리스건 금융리스건 이제 모두 부채로 잡히기 때문이다.

자금조달 상황도 여의치 않다. 지난 1분기  계획했던 4379억원 중 1329억원 조달에 그쳤다. 지난번 회계쇼크로 금융권 차입이 완전히 막혔기 때문이다. 올해 상환해야 할 돈은 1조7400억원에 달한다.

자구안으로 내놓은 자산매각 역시 쉽지 않다. 올해 1조원 이상 자산 매각에 나설 경우 회사채 만기가 모두 '무효'로 처리된다. 장기로 치면 갈 곳 없는 '외통수'다. 아시아나항공 회사채 발행조건에 △부채비율 1000% 초과시 △한해 1조원 이상 자산 처분시 '기한이익 상실 요건'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① 회계기준 변경, 부채비율 1000% 육박...'이제 비행기도 못산다'

지금까지는 운용리스로 도입한 항공기는 아시아나항공이 실제 소유자임에도 불구, 자산/부채에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부턴 리스(lease) 회계(IFRS16) 변경으로 운용리스 항공기가 모두 부채로 잡힌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의 운용리스 형태로 운용 중인 항공기가 많아도 너무 많다는 것.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말 기준 총 83대의 항공기 가운데 51대(61%)를 운용리스로 운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운용리스 비중은 16%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는 1분기 재무제표상 아시아나항공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649%에서 919%로 폭등할 것으로 추산했다. 별도기준으로는 815%에서 1204%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제 비행기도 부채비율 부담으로 살 수 없는 형편이다. 

이번 회계제도 변경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만기무효' 트리거(trigger) 위험에도 노출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채비율 1000%를 초과할 경우, 회사채1280억원을 즉시 상환해야 한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항공 금융리스 항공기 잔액은 2조9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이 경우 연결 부채비율은 900%로 산출돼, 기한이익 상실 요건인 1000%에 육박해 자본확충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리스 회계처리가 달라지는 것을 평가해 연결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중에 있다"며 "분석을 완료하기 전까지는 재무적 영향에 대한 추정치를 제공하는 것이 실무상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② 자금조달 창구가 막혔는데 1.7조 상환 어떻게?....자산 매각도 힘들어

올해 아시아나항공이 상환해야 할 채권은 1조7403억원이고, 이중 항공기 리스료가 8201억원에 달한다. 당기순손실 상황에서 자금조달 창구도 막혔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379억원의 차입계획을 세웠다. 영구채 2200억원(상황에 따라 상반기까지 진행), 회사채 500억원, 금융권 차입 500억원, ABS 10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분기 영구채 850억원, 회사채 300억원  발행 등 1329억원 확충에 그쳤다. 당초 계획보다 3050억원이 모자랐다. 2분기 계획했던 금융권 차입 2000억원과 영구채 1350억원 발행은 지난번 '회계쇼크'로 현 시점에선 '불가능한 일'이 됐다는게 업계 판단이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항공은 회계정보의 신뢰성 저하로 자본시장 접근성이 저하됐다"며 "유동성 위험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실제 지난달 29일 추가 발행계획을 계획했던 650억원 규모의 영구채는 주관사 포기로 발행이 취소됐다. 올해 ABS는 한 건도 발행하지 못했다.

자구안으로 내놓은 자산 매각도 쉽지 않다.

아시아나IDT 지분 76.22%(1070억원), 에어부산 지분 44.17%(1002억원), 에어서울 지분 100%(600억원), 아시아나개발 지분 100%(491억원), 아시아나에어포트 지분 100%(385억원),용인 아시아나CC 골프장 등이 매각대상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1조원 이상 처분시 회사채 기한의 상실조항에 걸린다.

현재 상황에서는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채권단의 만기연장 외에는 답이 없다. 김민정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위해 기존 채무를 연장하는 등 차환위험이 통제돼야 한다"며 "기한이익 상실과 조기상환 요건 등을 고려하면 유동성위험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전역 올 첫 폭염주의보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30일 오후 12시를 기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같은 시각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올라 후덥지근한 날씨를 보인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6.29 yooksa@newspim.com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내려진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될 경우 발효된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 바람 등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온도와 습도가 10%p 증가시마다 체감온도가 1도 가량 증가한다.  앞서 전날 저녁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돼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6-30 13:21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