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달러당 108~109엔대에서 추이하던 엔화는 최근 107엔대까지 상승했으며, 일부에서는 1달러=105엔도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20일 도쿄외환시장에서 1달러=107.42엔까지 상승했던 엔화 가치는 21일 새벽 마감한 뉴욕시장에서는 1달러=107.25엔까지 올라서며 약 1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관측,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에 대한 우려 등이 엔화 매수·달러화 매도의 재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축소될 것이란 관측이 확대되며 엔화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2.25~2.50%로 유지했지만, 정책 성명서에서 ‘인내심’ 문구를 빼며 금리인하 기대를 높였다. 연준의 발표 이후 채권시장에서는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한때 2% 아래까지 하락했다.
전일 이란의 혁명수비대가 미국의 무인정찰기(드론)를 격추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된 것도 달러화 매도·엔화 매수의 재료가 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은 매우 큰 실수를 범했다”고 적으면서, 양국의 대립이 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며 상대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엔화에 매수세가 몰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도 엔화 강세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중 무역마찰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엔/달러 환율이 1달러=105엔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마찰 장기화를 배경으로 미국의 금리인하 관측이 높아지면서 달러화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오는 28~29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만남이 결렬되면 엔화가 1달러=105엔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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