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반등에 주식형 펀드 ‘고공행진’
국내주식 3.73% 그쳐...최하위 겨우 면해
신규자금은 채권 집중 “국내외 9조 이상 순유입”
[편집자] 올해 상반기 펀드시장은 해외펀드 전성시대였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강세로 해외 주식형펀드는 대부분 20%가 넘는 ‘대박’을 쳤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3% 수익률에 그쳤다. 최근 돈이 몰리는 부동산펀드도 4%대 수익률로 기대에 부응했다. 2019년 반환점을 돈 현 시점에서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상반기 최고의 성과를 거둔 펀드와 하반기 분발을 요하는 펀드를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올해 상반기 펀드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해외펀드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17%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해외 채권형펀드도 6%대 중반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대체투자 상품으로 각광받은 부동산펀드 역시 4%대 중반의 수익률과 자금 유입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3.73%를 기록했다. K200인덱스가 6.34%로 가장 높았고, 배당주 펀드(5.20%), 중소형 펀드(4.36%), 일반주 펀드(3.23%) 등이 뒤를 이었다(평가대상은 운용순자산 기준 10억원 이상, 운용 기간 2주 이상). 올 상반기 코스피는 4.39%, 코스닥은 2.20% 상승했다.
해외주식은 올해 상반기 국내주식을 훨씬 뛰어넘는 수익을 달성했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상반기에만 17.6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갈등 악재에도 중국 펀드가 23.58%의 높은 성과를 올렸다. 북미주식 역시 19.24%의 수익을 거뒀다.
대부분의 해외주식형펀드는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럽(16.84%) 독일(18.49%) 등 선진국펀드는 물론 신흥국인 러시아(26.48%) 유럽신흥국(20.10%) 아시아신흥국(16.81%) 브라질(15.77%) 등이 모두 국내 주식형 펀드를 상회했다. 베트남(3.69%)만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해외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해외주식펀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며 “해외혼합형도 국내 주식형 수익률을 상회하는 등 해외주식의 고공행진이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국내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1.60%로 집계됐다. 반면 해외 채권형펀드는 평균 6.54%의 수익을 올렸다.
국내외 부동산펀드는 나란히 4%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부동산펀드는 4.38%, 해외 부동산펀드는 4.67%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한편 수익률 부진으로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대거 자금이 이탈됐다.
올 상반기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3184억원이 유출됐다. 해외주식형 펀드도 차익실현 등으로 1조8234억원이 빠져나갔다.
이와 달리 국내외 채권은 9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유입됐다. 국내 채권의 경우 7조3121억원이 들어왔다. 이는 최근 5년래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던 2018년 상반기 4조5475억원보다도 60% 이상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3조8335억원이 빠져나갔던 해외채권 역시 올해 상반기 2조128억원이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과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채권형 펀드 수요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김후정 연구원은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의구심이 가중되면서, 위험자산 대신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며 “특히 한국의 경우 거액자산가들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형 헤지펀드 유형 중에서도 채권형 상품 수요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부동산 펀드 관련 자금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해외 부동산 펀드에 4898억원이 들어왔다. 국내 부동산 펀드 역시 2812억원이 유입됐다. 국내외 부동산 펀드는 지난 2016년 이후 4년째 순유입이 이어지는 추세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