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폴리오, 24일 금융위 정례회의서 공모펀드 운용사로 전환 인가
타임폴리오측 "소액으로 우리 사모펀드에 투자...퇴직연금시장 공략"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공모펀드 운용사로 거듭나게 된 '헤지펀드 명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퇴직 연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밝혔다. 당장 오는 하반기엔 자사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공모펀드를 1bp(0.01%) 수준의 운용보수로 내놓을 예정이다. 그동안 사모펀드 최소투자금(1억원) 요건 탓에, 매년 고수익을 기록한 타임폴리오 상품 투자를 포기해야했던 소액 투자자들에게 자사 상품을 전면 개방하겠다는 복안이다.
[사진=금융위원회] |
24일 금융위원회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4차 정례회의에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공모펀드운용사 전환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사모펀드운용사로는 처음으로 공모펀드운용사 허가를 받은 것. 이로써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앞으로 종합운용사로서 새 출발할 수 있게 됐다.
타임폴리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정례회의 직후 뉴스핌과 통화에서 "우리가 만든 공모 재간접펀드를 퇴직 연금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그는 "공모 펀드 전환 계획은 우리 상품이 소액투자자들까지 모시고 퇴직연금 및 노후 소득 보완재로서 일조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준비한 것"이라며 "공모 펀드를 출시할 수 있게 되면 퇴직연금 시장 상품 대상이 될 수 있는 요건이 훨씬 수월해진다. 이 요건들을 충족한 공모 펀드를 만들고 퇴직연금 시장의 선택을 기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9월 출시할 예정인 공모 펀드는 자사 사모펀드만을 담는 재간접 펀드로 설계된다. 운용보수는 1bp 수준으로 파격적으로 낮췄다.
이 관계자는 "새로 출시할 재간접 공모펀드는 저희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에만 투자할 건데, 그 사모펀드에서 운용 보수가 기본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공모 펀드에서 또 받으면 보수를 이중으로 수취하는 구조"라면서 "이는 도의적으로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부분은 최대한 수익자들에게 배려를 해드리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자사 사모펀드에만 투자하는 형태의 공모 재간접 펀드는 업계 최초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가 운용하던 사모펀드는 사모펀드 규정상 최소 투자금 1억원 이상을 충족해야했기에 소액투자자들에게 진입 장벽이 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면서 "이번 공모 펀드는 비록 간접 투자이지만 적은 금액으로도 실질적으로 우리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이 생긴 셈"이라고 상품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 2008년 타임폴리오투자자문으로 출발한 타임폴리오는 지난 2016년 사모펀드운용사로 전환한 이후 매년 고수익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설립 이후 매년 상·하반기 수익률 결산에서 지난해 하반기를 제외하고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재 운용자산 규모는 1조8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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