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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GO! 보좌진] 임혜자 "문통을 모셨듯, 이제 광명 시민들을 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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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청와대 1기 출신 임혜자 전 선임행정관 인터뷰
2년간 靑서 '대통령의 귀' 역할...시민사회 목소리 청취
30년 인연 광명갑 출사표…"빛을 품은 빛나는 도시로"
"단 한 명 시민의 마음도 높치지 않겠다" 낮은 소통
文 "평범함의 위대함, 광야에서 새 꿈을 펼쳐라" 격려

[편집자주] 국회의원을 꿈꾸는 보좌관, 드라마 <보좌관> 속 이정재는 현실에 없는 인물일까? 엄연히 ‘있다’. 21대 총선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사표를 던지는 보좌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의원보다 뛰어난 정무 감각으로 무장한 도전자도 적지 않다. 국회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형 인재'임을 내세우기도 한다. 현역의원도 살아 돌아오기 힘든 지옥의 지역구 선거, 전쟁 같은 선거판에 호기롭게 도전장을 던진 이들을 만나봤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대통령 인수위원회도 꾸리지 못 한 채 출범한 문재인 정부였다. 2017년 5월 대선이 끝나기 무섭게 청와대를 향해 시민사회와 노동계 등 각계 각층의 억눌렸던 목소리가 쉴 새 없이 분출됐다.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부대변인 역할을 했던 임혜자 전 청와대 국정기록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고심할 겨를도 없이 그해 6월 청와대로 들어갔다. 그리고 대통령 비서실 사회혁신수석실에서 근무하며 사회 전반에 숨죽이고 있던 이해단체들의 요구를 조율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을 거치는 동안 철저하게 배제되고 묵살 당했던 시민사회다. 갓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그들의 목소리는 다급했고 직설적이었다. 때론 거친 그들의 요구를 세심하게 정돈해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임 전 선임행정관은 묵묵히 수행했다.

그렇게 숨 가쁘게 2년 1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밥 먹을 시간, 잠자는 시간도 확보하기 힘든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 1기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데 기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단함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광명갑에 출마하는 임혜자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사진 왼쪽)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있는 모습. [사진= 뉴스핌 DB]

◆30년 인연 광명에 도전…"문통 모셨듯, 이제 광명 시민을 섬깁니다"

임 전 선임행정관이 2년간의 청와대 생활을 마치고 경기도 광명에 보금자리를 열었다.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해서다. 전북 부안 첩첩산중 산골 출신인 그에게 광명은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제 2의 고향이다.

"89년 개봉역에서 388번 버스가 다니던 시절인데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눈물 젖은 빵으로 끼니를 때웠죠. 저에겐 서울의 첫 정을 품었던 곳입니다." 그는 그렇게 광명과의 30년 인연을 시작했다.

광명은 요새다. 이 곳에서 30여년 정치한 경력을 갖고 있는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4선 의원을 노린다. 하지만 임 전 선임행정관은 요즘 매일 같이 광명 주민들을 한 명 한 명 만나 울고 웃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했다.

거창한 포부와 선정적 공약 대신 "단 한명의 시민의 마음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 그의 매일 아침 다짐이다. 그는 "수다가 소통의 시작이고 듣는 것이 절반"이라고 말했다.

임 전 선임행정관이 "혜자스럽게 광명의 언니가 되겠다. 언제나 니 편이다"라고 주민들에게 마음을 전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바꿔달라"다. 너무나 오랫동안 고인 물이 차 있던 광명이다. 변화의 욕구가 넘쳐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임 전 선임행정관은 "요새를 무너뜨리는 건 대포가 아니다. 사람의 마음이다"며 "새로운 변화와 가치를 요구하는 마음, 민생과제를 해결하라는 시대흐름이다. 내가 그 마음과 흐름을 안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에서 광명갑에 출마하는 임혜자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사진= 뉴스핌 DB]

◆문대통령 "평범함의 위대함, 광야에서 새로운 꿈을 펼쳐라" 격려

광명 시민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그들의 욕망이 오랜 기간 억눌리고 방치됐기 때문이라고 임 전 선임행정관은 판단한다.

그는 "지금은 민주-반민주 사회도 아니고 독재-반독재 시대도 아니다. 욕망의 시대다. 사람 간에, 집단 간에, 세대 간에 터져나오는 그 욕망을 정치인이 잘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분출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일에 그는 도가 텄다고 자부했다. 지난 2년간 청와대의 경험이 컸다. 그 곳에서 임 전 선임행정관은 대통령 대신 시민사회 요구를 꼼꼼히 접수했다.

정권이 바뀌자 청와대 앞은 시민단체들로 매일 같이 북적였다. 누군가는 분수대 앞에 텐트를 치고 농성을 하고 1인 기자회견도 숱하게 열렸다. 누군가는 그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청와대에 들어서자마자 책상 앞에 그의 키만큼 쌓여있던 문건들을 보며 기겁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각종 사회복지단체들과 직능단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그를 찾아왔다.

제주 4.3 유가족 지원,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 고(故) 김용균씨 사망사고 등 비정규직 문제, 장애등급제 폐지 등 장애인단체 요구, 전공노 해직공무원 복직 특별법 등이 그가 매달렸던 사안들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보수정권 10년 동안 노동계에는 장기투쟁 사업장이 부쩍 늘었다. 파인텍 굴뚝농성, 전주택시 고공농성, 기아차, 하이디스, 콜드콜텍 등이다. 촛불정부가 들어서면서 그들의 요구가 한꺼번에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청와대 앞 집회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임 전 선임행정관은 "그동안 청와대를 찾을 수 없었던, 억눌렸던 마음이 컸고 또 정권 초기 대통령 지지율이 높을 때 전부 해결하고들 싶어했다"고 전했다.

가장 낮은 곳의 목소리를 오롯이 대통령에게 전달하던 일을, 그는 이제 다시 광명에서 시작하려고 한다. 늘 그래왔듯 맨바닥부터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제가 청와대를 나올 때 '평범함의 위대함, 광야에서 새로운 꿈을 펼치세요'라고 사인을 해주시면서 손을 꼬옥 잡아주셨다"고 웃어보였다.

'평범함의 위대함'은 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독일의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에 기고한 글의 제목이기도 하다.

◆'광명갑'에 출사표 "빛을 품은 빛나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

임 전 선임행정관에게 광명과의 연애를 시작한 이유를 물었다. 그는 "광명은 지금 재개발이 한창이다. 한쪽에선 거대한 포크레인 소리가 들리고, 다른 한쪽에선 서민들의 신음소리가 들린다. 사람이 먼저인 도시를 위해 정치가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명은 맥이 끊겨있고 빛을 잃어가고 있다. 광명의 본래 의미를 찾아주고 싶다. 빛을 품은 빛나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 광명시민의 삶의 퀄러티를 높이고 싶다. 도시의 차이는 있어도 차별은 없어야 한다. 재개발 등으로 도시구조가 바뀌고 있는 지금, 광명을 다시 태동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어둠의 도시로 가게 할 수는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인터뷰 내내 임 전 선임행정관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실패를 경험해 본 사람에게서만이 묻어 나오는 용기가 묻어났다.

그는 "링컨은 두 번의 파산과 무려 아홉 번의 낙선 경험이 있다. 심지어 주의원 선거에서도 떨어져 한때 술집을 운영했다. 인생에서 틀린 길도 없고 버릴 경험도 없는 것 같다. 시대마다 타오르는 과제가 있고, 그걸 실행하는 데 뒷전에 물러나 있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전도 실패도 두려워해본 적은 없다. 그러다 보니 제 역경지수(AQ)가 꽤 높은 것 같다. 남들은 내공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한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서 임 전 선임행정관은 권리당원 확보를 위해 사람을 만나 듣고 또 듣는 중이다.

그는 "보좌관을 할 때도 항상 현장에 있었다. 그 사람의 가슴 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된다. 듣지 않고 어찌 알겠나. 직접 발로 밟아봐야 옥토인지 자갈밭인지 알 수 있다. 그래야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 전 선임행정관은 그러면서 "'바람소리도 놓치지 않는다'는 청와대 경호원 모집광고 카피가 기억에 남는다"며 "나 역시 이 곳 광명에서 '단 한 명의 시민 마음도 놓치지 않겠다'"고 웃어 보였다.  

내년 총선에서 광명갑에 출마하는 임혜자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청와대 근무 시절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있는 모습<사진= 뉴스핌 DB>

◇ 임혜자 前 靑 선임행정관 약력

1967년 전북 부안 출생
1985년 원광여고 졸업
1989년 전북대 중어중문학 학사
2003년 연세대 행정대학원 지방자치도시행정전공 행정학 석사
2017년 서울시립대 사회복지전공 박사과정 수료

1997~2000년 김대중 총재 새정치국민회의 당보기자
2000~2008년 대통합민주당 공보실장, 새천년민주당 홍보부장
2008~2012년 추미애 국회의원 보좌관
2012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 부대변인
2014~2016년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비서실장
2016~2017년 서울시립대학교 연구교수
2017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 부대변인
2017~2018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2018~2019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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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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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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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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