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투자원금의 0.4%를 달러로 배당
금융시장 불안에 안전자산 관심 커져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서울 영등포에 거주중인 박지원 씨는 안전자산 상품 투자를 고민 중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주식투자 등에서 꽤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박씨는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진다’는 주변조언에 포트폴리오를 달러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상품 위주로 재편할 계획이다.
최근 금이나 달러 등 안전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으면서 환차익 또는 통화 분산 차원에서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투자증권은 매월 투자원금의 0.4%를 달러(USD)로 배당하는 ‘한국투자USD월지급식랩’을 출시했다.[사진=한국투자증권] |
2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출시한 한국투자USD월지급식랩의 판매실적은 64억원(20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출시 이후 추석 등 휴일을 제외하고 실질적 영업일수로는 2주도 정도의 짧은 기간임에도 꽤 주목할 만한 판매실적이다.
한국투자USD월지급식랩은 미국 내 고배당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낸 뒤 달러를 월급처럼 꼬박꼬박 지급하는 투자 상품으로 매월 투자원금의 0.4%를 달러(USD)로 배당하도록 설정돼있다. 만약 1억원을 투자했다면, 보수와 세금을 제외하고 투자고객은 약 40만원 상당 달러를 매달 지급받게 되는 것이다. 최소 가입금액은 2000만원이며 원화 1000만원 이상이거나 달러(USD) 1달러 이상 추가 불입이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은 해당상품을 은퇴를 앞두고 고정적인 배당금을 받기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상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 ‘월 지급 배당’이라는 점에서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은퇴를 한 사람이 가입을 선호하게 된다”며 “운용은 미국 기업의 채권, 하이일드 론에 투자한다. 주식비중도 20% 정도 되고, 다양한 곳에 초분산투자를 하고 있다”며 말했다.
실제 한국투자USD월지급식랩은 미국 자산 중 주식과 상관성이 낮은 고금리 채권, 인프라 펀드, 부동산 투자회사, 우선주 및 고배당주 등에 분산 투자한다.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해 현금 10% 내에서 자본손실 방어용 헤지전략도 수행한다.
이어 그는 “고객들은 한국투자USD월지급식랩을 주식과 채권의 중간인 하이브리드 상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며 “더불어 달러는 원화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안정성을 높게 평가받는 기축통화 이기에 통화분산 투자로서 장점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기준 달러/원 환율은 1193.6원(장마감 기준)으로, 달러강세 현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달러/원 환율이 1218.30원까지 치솟으며 2016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투자USD월지급식랩은 투자자산을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에서 자문을 받아 선정하고 있다. 안정적인 인컴이 발생하는 미국거래소 상장폐쇄형펀드(CEF), 우선주 ETF, 전환사채 ETF 등이 투자 대상이다. 상장폐쇄형펀드(CEF)는 설정과 환매에 제약이 있지만 상장을 통해 매매가 가능하도록 한 뮤추얼 펀드를 말한다. 한국투자USD월지급식랩에서 CEF 투자 비중이 가장 높다.
또 한국투자USD월지급식랩은 운용 경험이 충분히 검증된 블랙스톤(Blackstone), 레그메이슨(LeggMason), 블랙록(BlackRock), 브룩필드(Brookfield), 이튼밴스(Eaton Vance) 등 글로벌 금융사가 운용하는 CEF를 활용해 분산효과를 증대시킨다. 블랙스톤은 뱅크론, 브룩필드는 부동산 등 대체자산 투자에 특화된 CEF를 운용하고 있다.
다만, 한국투자USD월지급식랩은 달러로 거래되지만 다양한 투자 상품을 담아 운용하는 랩 상품이다. 운용세부사안에도 이 상품은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초고위험상품으로 명시돼 있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