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채권·외환

속보

더보기

[환율인터뷰] 조영복 중국공상은행 외환딜러 "환율 1250원 간다"

기사입력 : 2019년09월20일 16:00

최종수정 : 2019년09월20일 16:00

"원화, 글로벌 경기 거울...내년 3분기까지 절하 지속"
미중 무역분쟁은 '트럼프 카드'…美 대선 전까지 환율 오른다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글로벌 성장 둔화가 지속되고, 우리나라 경기가 미국보다 부진할 것으로 본다면 환율도 더 오르는 게 당연하다. 원화는 글로벌 경기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18일 서울 중구 공상은행 본점에서 만난 조영복 공상은행 외환딜러(차장)는 내년 3분기까지는 달러/원 환율이 상승(원화 절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쯤되면 글로벌 무역도 되살아나고 반도체 경기도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설명이다. 바꿔 말하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둔화가 지속된다는 뜻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영복 중국공상은행 차장. 2019.09.18 mironj19@newspim.com

◆ 환시에서 중동 리스크보다 더 중요한 건 글로벌 펀더멘털

추석 연휴기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 아람코의 정유시설이 드론에 공격을 당하면서 국제유가가 15%가량 급등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는 환율 상승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추석 연휴를 지나고 환율은 급락했다.

이에 대해 조영복 차장은 단기 이슈보다 글로벌 펀더멘탈에 따른 환율 흐름이 더욱 강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추석 연휴기간 미중 무역협상과 유럽 양적완화 기대감으로 주요국 채권금리가 급등하고 환시에도 영향을 줬다"며 "예전 같으면 중동 불안정과 유가 급등이 환율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단기적인 이슈에 그칠 뿐, 글로벌 경기 흐름에 영향을 줄 재료는 아니라는 것이 시장 판단이었다"고 풀이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미국 FOMC 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환율 변동폭도 커지는 모습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과 한국의 경기 흐름에 따라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봤다. 올해 들어 달러/원 환율은 6.7% 가량 올랐다. 아르헨티나처럼 금융위기를 겪은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통화가치가 가장 크게 절하됐다. 환율 상승이 과도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조 차장은 "오히려 지난해 말까지 원화가 고평가 된 상태였다가 되돌린 것"이라며 "앞으로 환율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했다.

◆ 내년 상반기 1250원 찍고 하락할 것

조 차장은 올해 말 환율로 1220원, 내년 상반기까지 1250원을 점쳤다. 경기둔화가 전세계적인 추이지만 한국이 입는 타격이 더 큰 만큼 원화 절하도 빠를 것으로 본 것이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는 이상 경기 반등은 쉽지 않다고 했다.

미국과 중국이 오는 10월 무역협상에 나서지만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진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극적인 협상을 보여주는 것이 정치공학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수출의존도가 높아 전세계 무역 추이와 달러/원 환율이 직결된다.

조 차장은 올해 원화가 절하된 또 다른 이유로 반도체 부진을 꼽았다. 그는 "예전에는 반도체와 중공업 경기가 좋아 외화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환율도 내렸는데, 지금은 상황이 반전됐다"며 "반도체 경기 역시 무역분쟁의 영향을 받는 만큼 내년 상반기쯤 바닥을 찍고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영복 중국공상은행 차장. 2019.09.18 mironj19@newspim.com

같은 맥락에서 달러/위안 환율도 7.3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이 관세를 인상할수록 위안화가 절하하면서 그 효과가 상쇄되고 있는데, 앞으로 관세효과가 심화하면 위안화가 조금 더 절하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한국과 중국 모두 통화절하에 대한 내성이 충분히 생겼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의 환율 상승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조 차장의 판단이다. 우리나라는 수년간 무역흑자를 지속하면서 해외 투자가 늘었고, 환율이 위험 수위까지 다다르면 자연스럽게 투자금이 회수되면서 환율이 안정될 수 있다. 그는 "엔화가 안전통화로 분류되는 것도 일본 경기가 좋아서가 아니라, 그동안 일본이 해외에 뿌려놓은 자산이 워낙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위안화에 대해선 "지난 2016년 달러/위안 환율이 6.9위안을 넘자 해외 핫머니가 유입되면서 공격을 받은 경험이 있고, 경제 성장을 지속해 체급이 더욱 커졌다. 시장에서도 '포치(달러/위안 7위안 돌파)'를 전혀 위기상태로 보지 않는다. 지난 8월 '포치' 하기 전에 인민은행이 먼저 고시환율을 시장 예상치보다 높이면서 시그널을 줬다"고 설명했다.

조 차장은 끝으로 "외환딜러의 뷰는 이코노미스트보다 조금 더 직관적"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참가자들끼리 눈치싸움을 벌이다 보면 이론과는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는 "그만큼 환율 예측은 어렵고 위험하다"며 "결국엔 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환율이 가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대세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bjgchi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