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옛 성동구치소가 내년 6월 철거를 앞두고 시민에게 개방된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오는 28일 옛 성동구치소 시설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구치소 투어'를 진행한다.
구치소 투어에서는 약 40분 동안 수감동, 감시탑(망루), 운동장 및 세탁실, 취사장, 면접시설 등을 돌며 과거 성동구치소 근무 경험이 있는 전직 교도관들의 해설과 함께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투어 후 선택적으로 머그샷 촬영, 옥중 편지 쓰기, 두부 시식, 관람 소감 인터뷰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투어 프로그램은 오후 1시 40분부터 20분 간격 총 15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시민은 SH공사 인터넷 누리집에서 오는 25일까지 사전신청할 수 있다. 또 현장에서도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이밖에 참석한 지역주민 및 시민들을 위해 사전 버스킹 공연, 여자수용동 개방(자율 관람), 구치소 사진전, 주민의견수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성동구치소는 지난 1977년부터 2017년 6월까지 법무부 소유의 구치소 시설로 사용돼 40년 동안 일반 시민이 출입이 제한됐다. 성동구치소는 법무부 소속 교정시설이다. 교정시설은 수형자, 미결수용자, 사형확정자, 그 밖에 법률과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구속된 사람들을 수용하는 시설이다. 성동구치소도 다른 구치소와 마찬가지로 미결수용자의 수용을 주목적으로 했다.
성동구치소는 지난 2017년 6월 문정법조단지(現 서울동부구치소)로 시설 이전했다. 이후 SH공사와 법무부의 재산교환으로 2018년 3월부터 SH공사가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오는 2020년 공공주택지구로 사용하기 위해 철거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SH공사가 함께 이전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이전부지에는 양질의 주택공급(1300가구)과 함께 지역발전을 견인할 업무시설, 문화·교육지원·창업 등 다양한 공공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성창 서울시 공공개발기획단장은 “성동구치소는 지난 40여년 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외부와 차단된 공간"이라며 "이번 시설 개방행사의 의미를 담아 앞으로 이곳을 지역성장을 이끄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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