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20조 안심전환대출 '완판'…은행들, 이자 줄지만 예대율 개선효과

기사입력 : 2019년09월30일 14:34

최종수정 : 2019년10월01일 11:10

은행권 이자이익 2500억 감소·예대율 1.5% 하락 전망
"가계대출 비중 높은 KB국민은행 영향 클 듯"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최저 1%대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이 '완판'됐다. 당초 20조원 한도로 판매를 계획했으나, 이를 훌쩍 뛰어넘어 적어도 50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신청이 밀려들었다.

이에 따라 기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대신 보다 낮은 금리의 주택저당증권(MBS)을 보유해야 하는 은행들은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해진 상황. 반면 가계대출 규모를 줄이면서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新) 예대율 규제 대비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부터 접수받기 시작한 안심전환대출을 29일 자정에 마감했다. 지난 26일 오후 4시까지 집계된 신청액은 50조4419억원. 마감일에 가까워질수록 신청액수가 늘었고, 이틀 이상 추가 접수를 받았기 때문에 신청액은 적어도 6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금융당국이 계획한 20조원보다 3배 많은 규모다.

20조원 규모의 안심전환대출이 실행되면 기존 변동형 주담대를 보유하던 시중은행들의 영향은 불가피하다. 일단 대출 자산 구성이 바뀌면서 수익성이 감소하게 된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전담상담창구가 열려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전담상담창구는 오늘부터 27일 금요일까지 접수할 수 있다. 2019.09.16 alwaysame@newspim.com

기존 변동형이나 준고정형(일정 기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주담대가 안심전환대출로 전환되면 은행들은 감소한 주담대만큼 MBS를 의무 매입해야 한다. 기존보다 금리가 낮은 MBS로 자산 구성이 바뀌기 때문에 이자이익이 감소하게 된다. 20조원에서 은행이 주담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83%가 대환된다고 가정하면 2500억원 규모의 순이자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나 MBS 금리보다 1%p 이상 높다"며 "이에 따라 은행별로 자산증가율을 1~2%p 낮추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담대 잔액 비중만큼 안심대출을 취급한다고 보면, 시중은행은 평균 1.8bp, 지방은행은 평균 1.3bp 순이자마진(NIM) 하락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이어 이자부담 경감을 위한 규제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예대율 개선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부터 가계대출 가중치를 올리는 신 예대율 규제 적용을 앞두고 있어 가계 대출이 감소하면 예대율 개선효과가 따라오기 때문이다.

예대율은 은행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이다. 대출금이 예수금의 100%를 넘으면 영업에 제한을 받는다. 내년부터는 신 예대율이 적용돼 가계 대출 가중치를 15% 올리고, 기업 대출 가중치는 15% 내린다. 은행 입장에선 가계 대출을 줄이고, 기업 대출을 늘려야 한다.

은행권에선 주담대 취급 비중이 가장 높은 KB국민은행이 이 같은 안심전환대출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안심전환대출 당시 은행별 취급 비중은 기존 주담대 점유율 구성비와 유사했다. 당시 KB국민은행의 주담대 비중은 24.4%였는데, 전체 안심전환대출 중 27.0%를 취급했다. 지난 8월말 기준 주담대 잔액에서 KB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4.5%로 이번 안심전환대출에서도 비슷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예대율 적용시 KB국민은행의 영향이 가장 큰 만큼 안심전환대출 전환으로 인한 예대율 개선효과도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새 규제를 적용할 경우 KB국민은행의 예대율은 97.7%에서 103.2%로 올라간다.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이 100~101% 수준인 것과 비교해서 높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올해 2조원 규모의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했지만, 예수금 인정 한도에 가까워지고 있어 예대율을 낮추기 위한 다른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전체 예수금의 1%까지 커버드본드로 조달한 자금을 인정하기로 했기 때문에 2조6000억원까지만 예수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가계대출 비중이 낮은 지방은행보다는 대중은행 중에서도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KB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안심전환대출 대환으로 예대율이 평균 1.5%p 하락하는 효과를 고려하면 정기예금 조달 압력은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