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 발표 여파
보험·은행 등 금융업 약세 두드러져
[서울=뉴스핌] 김유림, 전선형 기자 = 국내 주식 시장이 미국 제조업 지표의 하락 여파로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51(1.95%)포인트 내린 2031.91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72억원, 4043억원 순매도하며 코스피 약세를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5026억원 사들였다.
[사진=키움증권hts] |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9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47.8로 10여년 만에 최저치 기록했다”며 “이에 경기 둔화 우려 증폭되며 미국, 유럽 증시 모두 하락 마감했으며, 이날 주요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 보였다. 최근 트럼프 탄핵 찬성 여론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미국 정치적 리스크 확대에 대한 불안을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거의 전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 업종의 하락세 두드러졌다. 증권은 3/4분기 실적 직전분기 대비 감익 우려, 보험과 은행은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이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서정훈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외국인은 이날 선물 시장을 통해 8000억원 가까운 매도물량을 출회했다”며 ”익일 국내 증시가 휴장이라는 점 때문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금일 더욱 가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서 연구원은 “그간 외국인 수급 공백을 대신하던 연기금은 1000억원 이상의 매도세를 보였다”며 “위험선호심리가 급격히 후퇴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7.0원 급등한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업(-1.75), 은행(-1.86%), 증권(-1.86%), 보험(-2.57%), 전기전자(-2.50%), 철강금속(-2.70%), 전기가스업(-2.32%), 화학(-1.73%), 제조업(-2.10%)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유일하게 섬유의복(0.01%)이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권을 살펴보면 삼성전자(-2.25%), SK하이닉스(-3.05%), 삼성전자우(-1.52%), 현대차(-3.02%), 네이버(-1.82%), 현대모비스(-0.81%), 셀트리온(-0.58%), 삼성바이오로직스(-1.55%), LG화학(-2.63%), LG생활건강(-1.30%), 신한지주(-1.65%), 포스코(-2.87%), SK텔레콤(-1.67%), 기아차(-1.66%), KB금융(-1.53%) 등 15위권 모두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7.59(1.20%)내린 624.51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1억원, 578억원 팔았으며, 개인이 880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약(-2.22%), 통신방송서비스(-3.14%), 유통(-1.92%), 금속(-1.30%), 기계/장비(-1.20%), 기타서비스(-1.98%), 금융(-1.45%) 등이 내렸다. 반면 섬유/의류(2.22%), 음식료/담배(0.17%), 디지털컨텐츠(1.10%), 기타제조(0.25%), 운송장비/부품(0.32%) 등이 상승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권을 살펴보면 보톡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메디톡스(-3.20%)와 휴젤(-4.18%)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경쟁사인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미국에 이어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은 미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보툴리눔 톡신 시장으로, 대웅제약은 2020년 현지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밖에 셀트리온헬스케어(-2.27%), CJ ENM(-4.66%), 케이엠더블유(-2.17%), SK머티리얼즈(-2.60%), 파라다이스(-0.54%), 에스에프에이(-1.50%), 헬릭스미스(-1.52%)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에이치엘비(1.59%), 펄어비스(2.24%), 스튜디오드래곤(1.47%)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urim@newspim.com